과거사 문제로 중단됐던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당시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11개월 만입니다.
그럼 여기서 일본 언론의 반응을 알아봅니다.
일본 주재 한국 대사관 황현탁 공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Q>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이 11개월 만에 이루어지는데요, 일본 언론의 관심은 어떠합니까?
A> 아직 양국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 대한 양국정부의 입장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일본 언론 역시 과거사문제에 대한 일본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일 양국간 관계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습니다.
현직을 떠나신 분 얘기를 해서 안됐습니다만, 일본 언론 역시 일본의 대 아시아외교 특히 한국,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냉각된 데에는 일본 측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며, 특히 한국을 포함한 외국뿐 아니라 일본국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음에도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온 총리의 외교행태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어떻게든 대 아시아외교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아베 총리의 방한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아베총리의 방한에 서울특파원을 제외하고도 160여명에 이르는 일본언론이 취재단을 파견한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Q>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등 현안이슈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한일 관계가 다소 냉랭했습니다. 바람직한 한일관계 어떻게 보십니까?
A> 한일관계가 냉각된 데에는 기본적으로 일본 특히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인식문제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통절한 반성, 통석의 념 등 신조어까지 만들어 사죄를 표명하면서, 한편으로는 야스쿠니신사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식민지배 미화, 종군위안부 부인 등 우리국민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나 망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신정부가 출범하고 일본 국회에서 아베 총리는 ‘ 그 자신’도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해 반성하며, 종군위안부 동원에서의 강제 동원도 인정하고, 심지어 자신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전 정치지도자들에게도 2차 대전의 전쟁책임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총리 취임후 그의 첫 방문국이 한국과 중국인만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국이 원하지 않는 언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만일 지난 정부에서처럼 그런 언행이 없다면 경제, 외교, 국제문제 등에서의 양국간 협력은 더 가속화되고, 실질적인 협력이 증대될 것으로 봅니다.
물론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더 긴밀한 협의와 협조가 있을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 인적 교류도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역사인식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밝혀지고 그것이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관계증진에 긍정적인 방향의 것이라면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문자 그대로 동반자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한국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과거사문제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