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부터 우리나라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 여성작가의 컬러링북이 올 들어 외국으로 수출되는 등 출판한류를 이끌고 있어 화제입니다

동양적인 감성과 섬세함으로 세계인들의 마음까지 흔들고 있는 송지혜 작가의 컬러링북 얘긴데요

화제의 주인공을 최영숙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강남의 한 대형서점.

눈에 잘 띄는 중앙통로 책 전시장을 차지해 전시된 다양한 컬러링북이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부터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출판시장에서 컬러링 북 위상이 이처럼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컬러링북의 위상이 달라진 데에는 스토리를 담은 새로운 콘셉트로 우리나라 컬러링북의 돌풍을 일으킨 송지혜 작가의 공이 그 누구보다 컸습니다.

호기심 많은 한 소녀와 뻐꾸기시계 속 요정의 신비한 여행이야기를 그린 송 작가의 컬러링 북, '시간의 정원'과 '시간의 방'은 작년 12월 출간 이후 올 8월초 까지 32주 연속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인기를 누렸습니다.

섬유예술을 전공한 송 작가의 책은 작가의 섬세한 작품스케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도안의 실물작품이 존재한다는 것이 여느 컬러링 북들과 다른 점입니다.

인터뷰> 송지혜 작가 / '시간의 정원'

"원작이 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케치를 컬러링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접근방법이 (다른책과) 다른 것 같아요. 컬러링북을 만들기 위한 그림이라기보다 완성도가 있는 작품의 모태가 되는 스케치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온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송작가의 책은 이런 독특한 점과 동양적인 섬세함으로 외국에서의 인기도 폭발적입니다.

컬러링북의 본고장 프랑스와 영국뿐 아니라 북미는 물론 남미의 브라질 콜롬비아 등 판권을 수출한 나라도 전 세계 18개 나라에 이릅니다.

주로 수입을 해오던 컬러링북을 이제는 역수출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김지현 / 서울 관악구 신림로

"이야기가 있는 컬러링북이라 색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책이 전 세계에 팔려서 각 나라 언어로 출판된다니 되게 신기하네요. 자랑스러워요"

만 유로에 판권을 프랑스에 수출했고 영국에서는 이미 12만 부 정도가 예약 판매됐습니다.

특히 북미에서는 20만 달러의 선 인세를 받고 오는 9월 초판 5만 부가 출간될 예정인데 이는 판권이 수출된 단행도서 가운데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송작가는 최근 아프리카 소녀들을 돕기 위한 컬러링북도 만들었습니다.

컬러링북 제목은 '대통령이 되고 싶은 린다'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라이베리아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송 작가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린다'의 판매 수익금은 아프리카 소녀들의 학교교육을 위해 기부할 예정입니다.

요즘 영국 위클리 매거진인 '스타일리스트'의 표지 작업으로 한창 바쁜 송작가는 연말을 겨냥한 책도 준비 중입니다.

인터뷰> 송지혜 작가 / '시간의 정원'

"연말은 사람들이 선물을 많이 하는 시즌이잖아요. 그래서 그때를 맞춰서 선물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컬러링북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야기가 있는 컬러링북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송지혜작가 출판한류의 새 트렌드를 이끌며 도서강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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