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지 앵커>
우리 지역의 향토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런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전시 공간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데요.
전주 시민들이 기증한 옛 기록물로 만들어진 전시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전주시민기록관을, 양태석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양태석 국민기자>
(전주시민기록관 / 전주시 덕진구)
전주 시민들이 기증한 옛 기록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전주시민기록관인데요.
구한말 대한제국 시절 효자에게 내렸던 '효자상 (칙령)'이 눈길을 끕니다.
일제강점기에 심청전과 춘향전을 판소리로 담은 추억의 SP 레코드판, 광복 후 미 군정 시절에 쓰던 초·중등 교과서도 전시돼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930년대 최초의 전주시 도시계획 평면도 원본.
그리고 1960년 전북 궁도대회에서 점수를 기록한 채점표도 보입니다.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는 다양한 기록물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김진돈 / 전주시 덕진구
"(여기 오면) 전주에 관한 기록들을 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 일상에서 사라진 생활기록물도 보이는데요.
무려 40년 동안 차곡차곡 모아놓은 한 직장인의 월급봉투부터, 홍보용으로 만들었던 6, 70년대 추억의 성냥갑과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쓰던 술통까지.
젊은 관람객들은 마냥 흥미롭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주희 / 전주시 완산구
"제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기록들을 한곳에 보관하고 전시를 한다는 것은 좋은 것 같고요. 다만 이 전시 작품들이 나중에 콘텐츠로 더 널리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주 시민들의 애환이 담긴 삶의 흔적이 기록으로 살아나 추억으로 다가오는데요.
이 소중한 자료들은 모두 전주 시민 개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을 시에 기증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호림 / 전주시민기록관 기탁자
"옛날 물건들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누구한테는 교육이 되고 또 누구한테는 추억도 되고..."
전주 시민들이 지난 4년 동안 시에 기증하거나 기탁한 옛 기록물은 모두 5천 점이 넘습니다.
인터뷰> 오재수 / 전주시 총무과장
"이렇게 기증, 기탁한 분들의 예우 차원 및 시민과 공유하고 체계적인 기록물 관리를 위해서 전주시민기록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연대별로 기록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실감미디어실, 버튼을 누르면 하얀 벽에 전주의 다양한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나타납니다.
그 옛날 그 시절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묻어나는 사진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기도 합니다.
이곳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며 역사적 가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법종 / 우석대 박물관장
"전주 역사의 진면목을 토대부터 다시 만드는 출발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민기록관 출발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가 마련될 수 있는 시작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시는 이곳 시민기록관을 지역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기록 유산의 산실로 활용하기로 했는데요.
앞으로도 전주의 얼과 문화가 담긴 다양한 시민기록물을 계속 수집해 보존해나갈 계획입니다.
전주의 역사와 함께 시민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전주시민기록관, 소중한 기록의 보물창고를 만들어낸 전주 시민들의 자부심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양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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