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선 앵커>
코로나 19'로 인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요..
비좁은 단칸방에 사는 쪽방촌 사람들은 어느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세탁실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인데요.
그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전시 동구)
대전의 한 쪽방촌, 취재진이 쪽방상담소 사회복지사와 함께 한 쪽방을 찾아봤습니다.
현장음>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비좁은 단칸방에 살림살이라곤 TV와 작은 냉장고, 그리고 밥솥이 전부입니다.
전기장판이 깔려 있지만 냉기만 흐르는데요.
'코로나 비상' 사태로 쪽방에 주로 머물고 있는 어르신, 복지시설이 문을 닫아 더 답답하다며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임재식 / 쪽방촌 거주
“우리는 갑갑하죠. 돌아다닐 데도 없고…쪽방 휴게실이 아지트가 되는데 그것도 문 닫아 버리니까 갈 데도 없고…”
(쪽방상담소 / 대전시 동구)
취재진이 운영이 중단된 복지시설을 찾아가 봤습니다.
쪽방상담소가 들어서 있는 2층 건물인데요.
이곳 1층에 마련돼 있는 편의시설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주민들이 피로를 풀었던 샤워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현장음> 황윤식 / 쪽방상담소 팀장
“코로나 때문에 편의시설이 폐쇄되면서 지금 비어 있는 곳이에요.”
세탁실도 상황은 마찬가지, 세탁기 두 대가 비치돼 있지만 멈춰 있습니다.
이곳은 휴게공간인데요.
TV는 물론 컴퓨터 두 대가 있어 평소 하루에 5, 60명씩 북적이던 곳이지만 썰렁하기만 합니다.
쪽방 주민들 말대로 편안한 아지트 같은 곳을 이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쪽방촌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봤는데요.
쪽방 밖에 내놓은 허름한 냉장고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어르신은 냉장고를 열어 보이면서 한숨만 내쉽니다.
현장음>
“보다시피 제가 사용하는 냉장고인데요. 김치밖에 없어요. 된장 같은 것 갖다 놓고 된장찌개 해 먹고 그러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을 걱정해 반찬이 떨어져도 시장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 실정, 대충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음>
“코로나 때문에 시장을 못 가니까 집에 있는 김치나 감자 같은 걸로 국을 끓였어요.”
무료 급식소까지 문을 닫아 이곳 노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조부활 / 대전 쪽방상담소장
“급식소들이 일정 부분 운영을 안 하는 곳도 생기고 따뜻한 밥이 아니라 도시락으로 대체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나마 끼니는 때우지만 쪽방촌 주민들에겐 최소한의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고명규 / 쪽방촌 거주
“힘들죠. 밖에도 못 나가고 나가도 사람들끼리 접촉을 못 하기 때문에 방에만 있으려니까 참 갑갑하고…”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대전에서 가장 큰 쪽방촌인 이곳 주민은 모두 2백여 가구,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부활 / 대전 쪽방상담소장
“사회시스템이 언제든지 이분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가동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준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공간에 갇혀있다시피 한 쪽방촌 주민들, 누구보다 더 큰 시련을 겪고 있는 만큼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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