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조선시대 전형적인 양반가옥의 하나로 문화재인 아산 '건재 고택'이 개방됐습니다.
멋진 정원과 고택의 모습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올해 한국 관광 100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충남 아산의 외암 마을에,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외암민속마을 / 충남 아산군)
충남 아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외암민속마을.
이제 막 활짝 피기 시작한 연꽃이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습니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이곳에 들어서면 그 옛날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인데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이곳 건재고택이 개방됐습니다.
지은 지 3백 년이 넘는데요.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현장음> 이현숙 / 아산시 문화관광해설사
"이 집이 잘 알려진 이유는 정원 때문이고요, 또 하나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처가댁이기 때문입니다.“
(건재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제233호))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양반집인데요.
조선 숙종 때 문신인 외암 이간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1800년대 후반 건재 이상익 선생이 새로 고쳤습니다.
너른 마당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은 갖가지 모양의 괴석을 비롯해 오래된 소나무 그리고 너럭바위까지.
멋들어진 운치를 연출합니다.
인터뷰> 정영철 / 전북 군산시
“인공적으로 조성한 고택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자연미가 느껴지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매우 좋게 생각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아주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사랑채와 대문의 중앙에는 휘어진 노송이 멋지게 서 있는데요.
집안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일부러 신경을 써서 심은 것입니다.
현장음> 이현숙 / 아산시 문화관광해설사
"사랑채와 대문이 일직선화 되어 있으니 집안의 기운이 바로 빠져나가고 그런 부분을 막아주기 위해서..."
마을 뒤 설화산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을 끌어와 정원에 인공수로를 만들었는데요.
불을 끄는 용도나 생활용수로 썼다고 합니다.
징검돌에서 잠시 사랑채를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인데요.
추사 김정희의 서체로 쓰여 있는 무량수각이라는 현판 탁본이 눈에 띕니다.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을 뜻하는 글씨로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 유배 생활 중 쓴 것입니다.
'ㄱ' 자 집의 형태로 안채와 사랑채, 곳간채를 비롯해 나무광이 있고 뒤편에는 가묘까지 있는데요.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는 사잇문이 있어 들어가면 우물이 보입니다.
특이하게도 빨래터가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효주 / 충남 당진시
“들어오니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고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데요.”
지역주민은 대단한 자긍심을 느낍니다.
인터뷰> 임광호 / 충남 아산시
“이렇게 집을 짓고 살았던 조상들, 지금 보존되어 있는 부분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의미 있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건재고택은 소유권 분쟁을 빚다 아산시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매입한 지 2년 만에 제한적으로 개방됐습니다.
인터뷰> 곽보선 / 외암민속마을 학예연구사
“원형 복원으로 가면서 동시에 현재는 상시 개방은 이 조금 어려운 상태고 하루에 3번 정도 오전에 1번, 오후에 2번 정도 개방할 계획이에요.”
(촬영: 황나영 국민기자)
(제작지원: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
건재고택에서 태어난 외암 이간 선생 생가터가 내년에 복원되고 고종 황제가 하사한 참판댁 역시 정비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해마다 50만 명이 찾는 외암 마을이 전통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 중 한 곳인 아산 외암민속마을,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건재고택이 개방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늘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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