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단계적 일상으로 가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위축됐던 지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광주에선 특별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져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이장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
(광주천 / 광주시 동구)
빛고을 광주의 젖줄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광주천, 이곳 산책로에 등장한 다양한 설치미술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지금은 사라진 '뽕뽕다리'를 형상화한 작품, 다리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철판에 구멍을 뚫었던 어두운 과거가 있는 반면, 광주천변의 공장 노동자들에게 휴식처가 돼 주기도 했던 다리인데요.
세상 이치를 말하는 작가 의도가 반영됐습니다.
인터뷰> 김경란 / 설치미술 작가
“음양처럼 이 세상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하나를 이루는데 좋건 싫건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생명의 소중함을 재미있게 일깨우는 작품도 있습니다.
다리에 대형 현수막 3개가 내걸려있는데요.
새와 수달, 물고기의 머리가 각각 만화 캐릭터로 그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이조흠 / 설치미술작가
“우리 주변에는 실제로 자연이 함께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쉽게 건네기 위해서 이런 작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백로가 사냥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미술작품도 있는데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동물의 존재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아 시민들의 관심을 끕니다.
인터뷰> 김진석 / 광주시 북구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야외 전시도 하게 되고 야외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면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야외전시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역 작가들에게 의미 있는 자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조흠 / 설치미술작가
“작가들이 사실은 많이 위축되었던 시기였어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훨씬 더 좋은 작품들을 시민들이 많이 만나게 되지 않을까...”
광주천에 서식하는 동식물 모습의 엽서에 색칠을 하는 체험 프로그램, 수달이 팻말을 들고 있는 등 재미있는 엽서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칠합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즐기는 정겨운 모습도 보입니다.
인터뷰> 이준영 / 광주시 서구
“수달이 살고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어서 체험을 하다 보면 아이들도 옆에 와서 이게 뭐냐고 물어봐서 같이 앉아서 체험할 수 있었고...”
책 수레에 다양한 책이 담겨 있습니다.
아파트 실내정원과 자연 놀이터 등 친환경적인 내용의 책인데요.
천변에서 자유롭게 읽으면서 환경 보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쓰고 있는데요.
스스로 생각하는 광주천의 미래를 글로 써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이다영 / 양림미술관거리협의체 기획자
“광주천의 새로운 가치에 (대한) 재발견을 하고 싶은 고민이 있었고요. 걷기만 해도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쉼터가 되기 위해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팝송부터 포크송, 발라드까지 선보였는데요.
시민들은 오랜만의 야외 공연에 푹 빠져들고,
인터뷰> 문준혁 / 광주시 광산구
“공연 같은 것을 코로나19가 시작되고부터는 접하기 어려웠는데 좋은 볼거리가 생겼다고 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뮤지션들은 야외 공연을 반깁니다.
인터뷰> 이주희 / 'ㅅ' 그룹 뮤지션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공연을 못 했었는데 기회가 많이 생기니까 저희한테 (경제적인 도움 같은) 것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촬영: 임보현 국민기자)
이번 광주천 일대 예술 체험 프로그램은 오프라인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지역 청년 작가들의 답답했던 마음과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풀어준 다채로운 예술 프로그램,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좋은 활력소가 되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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