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여러분들은 마음속에 어떤 꿈을 품고 사시나요?
연극 활동을 꿈꾸던 '평범한 시민'들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기 연습을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요.
'코로나19'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으로 시민배우들이 숨은 끼를 뽐냈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북구문화센터 / 광주시 북구)
연극 공연을 앞둔 대기실이 바쁜 모습인데요.
다시 한번 극본을 들여다보거나 얼굴에 주름을 그리며 분장을 하는 배우들.
긴장감을 풀기 위해 서로 대사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현장음>
"콘테스트에 자네가 나가야 하겠네."
"제가요?"
"상품도 푸짐하다는데~"
이들은 모두 일반인들인 시민배우, 연극을 향한 꿈과 의지를 첫 무대에서 펼쳐 보이기 위해 뭉친 겁니다.
인터뷰> 강연홍 / 시민배우
"퇴직하고 나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활기 넘치고 재미있는 생활인 것 같아요."
드디어 막이 오른 공연.
'콘테스트 쓰담쓰담'이라는 제목의 창작 연극인데요.
칭찬 경연 대회에 참가한 5팀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친숙한 성격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현장음>
"우리 며느리는 안 그런데!"
"또 며느리 자랑이야?"
며느리를 칭찬하는 마음 따뜻한 할머니가 심술쟁이 할머니를 변화시킨다는 내용인데요.
현장음>
"며느리 자랑? 아이고~ 그런 걸로 나가면"
"지나가는 강아지가 웃겠어!"
자식 자랑을 하는 부부의 모습을 배우들이 익살스럽게 연기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셋째가 나를 닮아서 예뻐"
대사와 몸짓 하나하나에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는 사람, 마을을 가꾸면서 봉사하는 사람 등 칭찬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이웃이 등장했는데요.
노래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현장음>
"나의 사랑 나의 행복~"
댄스 솜씨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들 시민배우는 광주시 북구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시민연극학교를 통해 만났는데요.
연령층이 30대부터 60대까지, 직업도 주부와 직장인, 퇴직 교사 등 다양합니다.
연극에 관심이 많은 14명이 모여 극단 '시나브로'를 꾸렸고, 석 달 동안 주말마다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공연.
실수 없이 무사히 마친 시민배우들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순재 / 시민 배우
"많이 떨렸거든요. 그래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강미선 / 시민 배우
"(아직 연기가) 부족하지만, 연출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알려주셔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극본 역시 시민 작가가 직접 만들었는데요.
칭찬을 통해 코로나19를 헤쳐나가는 모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취지의 작품입니다.
인터뷰> 류형숙 / 극작가 겸 시민 배우
"(우리가) 참 어려운 시대에 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관객을 위로하는, (관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그런 극을 써보자..."
열정이 넘치는 공연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인터뷰> 현정진 / 광주시 북구
"코로나19로 힘들게 산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내용으로 (연극을) 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인터뷰> 박경옥 / 광주시 광산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한 모습이 참 부럽기도 하고 칭찬하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번 무대는 시민연극학교에 배치된 연출과 연기 전문가의 지도로 결실을 봤습니다.
인터뷰> 양정인 / '쓰담쓰담 콘테스트' 연출가
"시민들이 (공연을) 생산하는 입장으로 (연극을) 한번 써 보자, 그리고 꿈이 무대에 서보는 것인 분들이 있으실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분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진행됐는데요.
시민연극단은 앞으로도 꿈의 무대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현장음>
"고생하셨습니다!"
극본부터 연기까지 열정과 의지로 똘똘 뭉친 연극 참여 시민들.
마음속으로만 품었던 꿈을 키워 멋진 무대를 선보인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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