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뮤직비디오를 통해 국악을 접한다면 어떨까요?
국립국악원이 온라인 국악 뮤직비디오 제작사업으로 추진한 '국악인' 프로젝트가 뛰어난 영상미와 완성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정의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인당수 / 전주판소리합창단)
드넓고 검푸른 바다를 판소리가 휘감고 돕니다.
망망대해가 눈 앞에 펼쳐지며 구슬픈 곡조가 심청의 심정을 실감 나게 대변합니다.
(나의 바다 / 구이임 프로젝트)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우울을 모든 물의 종착지인 바다에 담아 풀어냅니다.
한복이 아닌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연주자들이 가야금과 피아노의 조화 속에서 정가를 녹여내며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해 줍니다.
(놀량(Let's Play) / 예결밴드)
서도 민요와 레게의 조합으로 시작해 곡 후반부에는 웅장한 마이너 레트로 록으로 치닫는 구성이 돋보입니다.
현대 언어로 직접 개사하고 사계절 변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밴드 세션으로 대중적인 공감을 끌어냅니다.
이처럼 무대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자연과 호흡하는 새로운 도전이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닫힌 공연장에서 일차원적으로 느껴지던 우리의 옛 소리가 스토리가 담긴 음악 영상물로 재탄생하면서 신선한 감동을 줍니다.
우리 자연과 아름다운 명소가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한국의 전통과 현재를 만난 국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합니다.
인터뷰> 김여진 / 서울시 광진구
“사실 국악을 뮤직비디오로는 제가 본 적이 없었는데요. 팔도의 아름다운 명소에서 연주하는 걸 보니까 풍경도 너무 아름답고 그 풍경에서 연주하는 국악도 아주 색다르게 저한테 다가오더라고요. 너무 멋있고 한 번 더 국악에 반한 것 같습니다.”
('국악인 Gugak in 人' 프로젝트 /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전통공연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공연 활동과 홍보에 필요한 뮤직비디오 제작과 프로필 촬영 등을 지원하는 'Gugak in 人'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에 지원금과 음원 녹음, 뮤직비디오 제작, 홍보 등을 지원해 오고 있는데요.
2년간 제작된 50개 팀의 영상은 지역 명소와 그곳에 얽힌 국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한국을 널리 알리고 국악인들의 국내외 진출의 기회를 넓혀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현석 / 국립국악원 장악과 학예연구사
“국악에서 뮤직비디오가 1만 회 정도 조회수가 나온다는 것은 기존에 없던 거였고요. 전체 80여 편이 공개가 됐고요. K-POP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를 한 적이 있는데 편당 30만, 25만 이렇게 주목할 만한 조회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감과 소통이 중요한 시대가 됐거든요. 앞으로도 국악인과 마찬가지로 사업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보고요. 젊은 세대들, 특히 이제 앞으로 국악을 통해서 예술의 길을 갈 분들은 지금과 같은 이런 풍류 대장이라든가, 보다 과감하게 무대로 진출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파격적인 시도와 재해석, 창작극까지 영상에 담고 대중과 만나는 국악인 프로젝트가 국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온라인 만남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무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예결 / 예결밴드
“항상 매년 노래 트렌드도 다 다르고 그것에 맞춰서 국악과 어떻게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항상 더 연구하고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국악에도 많은 팬덤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무대에 국악이라는 장르를 단정 짓지 않고 다양하게 한 (대중음악의) 장르로 모든 분이 쉽게 들었으면 좋겠고요.”
(촬영: 정민수 국민기자)
예술인의 활로를 모색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국악인 프로젝트가 국악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음>
"예결밴드 파이팅! 국악인 파이팅!"
(영상제공: 국립국악원)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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