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정 국민기자>
(창경궁 / 서울시 종로구)
화창한 날씨 속에 봄꽃이 활짝 핀 창경궁, 사람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합니다.
숲 해설사와 함께 궁궐을 거닐며 이곳의 나무에 대해 알아가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인데요.
출발 전부터 기대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황영심 / 서울시 송파구
“나무에 대해 얽혀 있는 전설, 역사를 겸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조금 더 도움이 될까 싶어서...”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는 궁궐인 창경궁, 이곳의 나무만 모두 150여 종에 4만 8천 그루나 되는데요.
이번 나무 해설 프로그램은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최웅찬 / 숲 해설사
“아주 오래됐지만 이렇게 나무를 잘 관리하고 자연에 숲을 만들어 놓아서 사람들이 더 가깝게 숲에 접근하고 (궁궐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숲 해설사가 참가자들을 인솔해 처음 찾은 곳은 옥천교 근처, 태종 임금이 좋아했다는 자두나무가 있는데요.
매화, 살구, 앵두나무까지 꽃이 활짝 펴 화사한 모습입니다.
현장음>
"꽃에 꽃받침이 꽃잎에 달라붙어 있으면 그걸 매화라 하고, 꽃잎이 조금 떨어져 있으면 그건 이제 살구입니다."
해설사 설명에 참가자들이 귀를 기울여 듣습니다.
금천을 따라 춘당지 방향으로 가보는데요.
정조 임금이 좋아했다는 소나무가 있습니다.
현장음>
"소나무를 영어로 파이어니어 트리(Pioneer Tree)라고 해요. 파이어니어(Pioneer) 개척자라고 해서 숲을 가장 처음에 개척하는 게 소나무예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참가자들은 숲 해설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열심히 적기도 합니다.
경북 봉화지역과 태백산에 많이 분포하는 금강송은 매우 단단한 것이 특징, 궁궐의 기둥에 요긴하게 사용됐습니다.
이곳 창경궁에는 특별한 나무들이 있는데요.
제 뒤에 보이시는 이 나무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입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데요.
인터뷰> 최웅찬 / 숲 해설사
“저 회화나무는 200년 이상 된 회화나무예요. 그게 제일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수형도 아름답고...”
이름이 생소한 귀룽나무.
자라나는 모습이 마치 9마리의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현장음>
"9마리의 용이 휘감듯 올라가는 것처럼 그렇게 자라요."
인터뷰> 최웅찬 / 숲 해설사
“나무를 사랑하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것도 해설하면서 사람들에게 강조하죠.”
참가자들이 걸음을 멈춘 춘당지 일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산다는 주목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온실 근처에서 만난 향나무.
처음에는 뾰족한 잎이 자라다 7년이 지나면 잎이 부드러워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워지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듯합니다.
인터뷰> 최형주 / 서울시 성북구
“나무에 대해 의미와 가치가 있고 목적이 있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머릿속에서) 상당히 신지식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경 / 서울시 중랑구
“다양한 나무들이 (각자)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들을 배우게 돼서 정말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촬영: 이승윤 국민기자)
창경궁 나무 해설 프로그램
▶ 11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진행
▶ 현장 선착순 20명씩 참여 가능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되는 창경궁 나무 해설 프로그램, 코로나19 예방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현장에서 선착순 20명씩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봄 내음이 가득한 궁궐에서 펼쳐지는 창경궁 체험 프로그램.
코로나 사태 속 기분 전환도 할 겸 특별한 나들이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홍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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