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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 자녀 위한 '한국 적응 교육’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 자녀 위한 '한국 적응 교육’

등록일 : 2022.04.26

박은지 앵커>
우크라이나에 살던 고려인 출신 청소년들이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광주의 고려인 마을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장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
(광주 고려인마을 / 광주시 광산구)
이곳은 광주에 있는 고려인마을.
과거 일제 탄압을 피해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던 고려인 후손 7천여 명이 모여 살고 있는데요.
평화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광주로 들어온 고려인은 모두 100여 명, 올해 17살인 한 고려인 자녀는 전쟁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알렉산더 / 우크라이나 고려인 자녀
“(고려인마을) 이곳은 정말 평화롭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에서는 총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고려인마을 청소년 문화센터 / 광주시 광산구)

이들 고려인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고려인 마을에서 마련한 교육 현장, 이 마을 주민이 선생님으로 나섰는데요.
교재는 한글 기초 내용을 담은 책을 서점에서 구입한 것, 한 어린이가 '한글' 단어를 칠판에 써봅니다.
'한'이라고 쓴 글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지웠다가 다시 써보는데요.
'ㄹ' 글자 크기가 잘 맞지 않아 선생님이 지적하자 멋쩍게 웃기도 합니다.

현장음>
"아니지, 아니지..."

한글 자음과 모음을 공책에 빼곡하게 적어놓고 열심히 한글을 배우는 모습들.
재미있기도 하지만 자음과 쌍자음, 모음과 이중모음 등 낯선 한글 구조를 익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코가이 올레그 / 우크라이나 고려인 자녀
“한글을 배우는 건 재미있지만 글자가 40개나 돼서 어려워요.”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
세종대왕이 1443년에 한글을 만들었고, 한글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을 가르치는데요.
칠판에 '세종대왕' 글자를 쓰기도 하고, 한 글자 한 글자 가리키는 강사를 따라 목청껏 발음해보기도 합니다.

현장음>
"세종대왕"

교육을 받는 고려인 자녀는 8세부터 17세까지 모두 10여 명,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다양한 과목을 가르칩니다.

인터뷰> 박 빅토리아 /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 강사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오는 (고려인) 자녀들이 너무 많아요. (한국 학교에 가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이곳에서 러시아어도 배워요. (그 외에도) 수학, 미술, 종이접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어요.”

교재에 있는 '미안해, 죄송합니다' 같은 간단한 의사소통 단어를 따라 써보기도 하는데요.
선생님의 열성 어린 지도에 힘입어 한국 학교 진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입니다.

인터뷰> 이안나 / 우크라이나 고려인 자녀
“센터에서 잘 배워서 한국 학교에서 공부할 거예요.”

광주 고려인 마을은 난민 동포들을 위해 국내 입국 항공권부터 임대 보증금과 월세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뜻있는 시민과 단체에서 후원금과 함께 이불 등 생활 물품을 기부하고 있지만,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신조야 / 광주 고려인마을 대표
“도움이 필요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필요한 게 너무 많은데 밀가루, 쌀, 설탕이나 식음료 이런 것...”

▶ 고려방송 (http://www.gbsfm.co.kr)
▶ 고려인종합지원센터 (☎ 062-961-1925)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운영하는 고려방송 홈페이지나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후원할 수 있는데요.

(촬영: 임보현 국민기자)

광주로 들어오려는 우크라이나 동포는 현재 5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한국에 와서 다양한 사회 적응 교육을 받고 있는 고려인 청소년들.
삶의 뿌리인 대한민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모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이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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