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정 앵커>
맞벌이 부모에 치열한 입시 경쟁 때문에 아이들이 여유롭게 밥 한끼 챙겨먹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차려주는 훈훈한 이웃이 있습니다.
마을 어른들이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전용식당 정의정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아동청소년 전용식당 '밥먹고 놀자' / 경기도 군포시)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아동청소년 전용식당, 밥먹고 놀자.
재료를 다듬고 조리를 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현장음>
"선생님 오늘 몇 인분?"
"오늘 도시락 100개랑 반찬 배달 16개 해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엄마의 손맛으로 만든 음식을 담고 도시락 포장을 합니다.
인터뷰> 강미숙 / '밥먹고 놀자' 조리실장
“조미료는 쓰기 싫은 거예요. 그래도 어떻게 지금까지 (조미료를) 안 쓰고 잘하고 있고 잘 먹어줘서 고맙고...”
도시락 메뉴는 오므라이스.
불고기 버섯볶음, 달걀말이 등 다양한 반찬도 준비했는데요.
오늘 준비한 음식인데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위해 다양한 반찬으로 차려졌습니다.
'밥먹고 놀자'는 동네 아동청소년들이 단지 밥만 먹는 곳은 아닙니다.
함께 어울리는 만남의 장소인데요.
청소년들은 코로나19 때문인 배달 도시락 대신 따뜻한 밥과 친구의 정이 가득한 식당이 기다려집니다.
인터뷰> 제명근 / '밥먹고 놀자' 자원봉사자
“저도 외동인데 저처럼 외동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놀면서 친구 관계를 넓힌다(고 생각 하니) 놀아주면서 행복해요.”
음식을 만들고 포장하고 배달까지 모든 것을 동네 주민들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사는 아동청소년이면 누구나 밥을 먹고 놀다 갈 수 있는 밥먹고 놀자 식당은 운영된 지 3년여.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아동청소년 전용식당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보민 / 헝겊원숭이 운동본부 이사장
“(퇴근 시간에) 정확하게 오는 (부모님) 분들 없잖아요. 그러면 아이들이 학교 방과후부터 학원에 다니더라도 배가 항상 고픈 상태예요. 작은 마을의 비빌 언덕 같은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밥놀식당은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 밥을 제공하는 봉사의 차원을 넘어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는 사회적인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가족과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어르신들의 마음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보민 / 헝겊원숭이 운동본부 이사장
“좋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을 해 주는 것, 그런 어른이 되자, 좋은 어른 되기 운동을 하자...(아이들을) 품음, 돋움, 띄움 이렇게 세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거기까지 하는 게 좋은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사 줄 수는 없는 거니까, 마을을 사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어른들이 나서서 만들어 줘야 하는 거고 그게 (바로) 교육 생태계에요. 다른 게 아니고...”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옆집, 앞집도 모르고 사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동네 어른이 이웃 아이들의 아빠, 엄마가 되어 주는 따뜻한 움직임이 더 널리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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