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한옥도서관이 하나 둘 늘고 있는데요.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에는 연못 위에 한옥으로 지은 도서관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잇따라 생기고 있는 한옥 도서관을, 김민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민지 국민기자>
(연화정 도서관 / 전북 전주시)
수려한 연꽃들 사이에 전통한옥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지난달 2일 문을 연 연화정 도서관인데요.
매점으로 활용됐던 연화정이 멋진 한옥 도서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푸른 연못 위에 떠 있는 듯 한옥의 아름다운 모습을 물씬 풍깁니다.
인터뷰> 박수본 / 전주시 덕진구
“연화정 건물이 고풍스럽고요. 정말 멀리서 봐도 오고 싶은 도서관입니다.”
이곳 한옥도서관은 ㄱ자 형태로 지은 도서관 공간을 비롯해 연화 마루와 독채 별관 등, 모두 세 동의 건물로 조성됐는데요.
도서관 공간은 연못 풍경을 감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가 높이가 낮게 설치됐습니다.
창가 아래에 줄지어 있는 책상 너머로 분홍빛 연꽃이 피어오른 연못이 보이는데요.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맛보며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한옥과 한복, 한식 등 전통문화부터 신한류를 다룬 책 등 한옥분위기에 맞는 책이 중점 비치돼 있는 이곳, 책꽂이 사이사이에 있는 전통 소품이 한옥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책꽂이 선반에 전시된 백자와 복주머니가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호경 / 전주시 덕진구
“시원하고 다양한 책도 많고, 나무 냄새도 나고 경치도 좋아서 도서관이 좋아요.”
도서관 옆에는 이용객들의 쉼터인 연화 마루가 조성됐습니다.
도서관 이용객들이 너른 마루에서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데요.
편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바로 눈 앞의 연못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한옥도서관 이용객이 평일에는 3-4백 명, 일요일에는 천 2백 명 정도,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이예본 / 연화정도서관 담당
“한국적 아름다움과 전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한옥 도서관입니다. 전통적 목구조인 점·선·면 여백을 주제로 한 여러가지 도서들이 배치돼 있고요.”
(시립 금마 도서관 / 전북 익산시)
전북 익산에 있는 또 다른 한옥 도서관,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전라북도 최초의 한옥 도서관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지상 1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책과 동화책이, 지하 1층에는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소설과 전문서적 등 모두 만 5천여 권이 마련돼 있는 이곳, 넓직한 대청마루도 있는 공간에서 책과 함께 할 수 있어 멀리서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은찬 / 경북 구미시
“사람은 없고 책은 많은데 시원해서 좋아요.”
이곳 한옥 도서관 이용객은 하루 평균 130명 정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은애 / 전북 익산시
“경치도 너무 좋고 시설도 깨끗이 잘 돼 있고 아이들도 도서관 오니까 집중도 잘하고 책도 재미있게 읽는 것 같아요.”
우리 고유의 멋을 흠뻑 느끼게 하는 한옥도서관,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하면서 책도 읽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전통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문화공간인 한옥도서관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데요.
도시 미관을 높이는데도 한몫하는 만큼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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