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흥선대원군의 사랑채와 집무실인 아재당이 해제 20년 만에 경기도 파주에 세워졌습니다.
운현궁에 있던 아재당은 이리저리 떠돌다 파주 전통건축부 재보존센터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관광 자원은 물론 전통건축 연구와 교육 등에도 활용됩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운현궁 아재당 / 경기도 파주시)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 대원군이 머물렀던 사랑채 아재당입니다.
본채와 부속채, 사주문 3동의 건물로 구성됐습니다.
본채는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방과 누하루 쪽마루로 이어져 있습니다.
현장음> 손창일 / 전통건축수리 기술진흥재단 팀장
"누마루는 여름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원하고 모든 경치들이 한눈에 들어와서요. 양반댁 같은 건물에는 사랑채에 누마루 공간이 하나씩 있습니다."
내가 있는 집이란 의미의 아재당 현판은 흥선 대원군이 직접 쓴 겁니다.
건축에 사용된 자재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천장을 받들고 있는 커다란 대들보에 새겨진 세밀한 조각에서 옛 장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현장음> 손창일 / 전통건축수리 기술진흥재단 팀장
"이 대들보는 단면적이 곧은 걸로 보아 이런 부재들은 거의 궁궐에서 쓰이는 부재이고 아니면 당시 최고의 권력을 가진 고위층에서 쓸 수밖에 없는 부재로 금 저희는 볼 수 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에 운현궁에 세워졌던 아재당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한때 예식장과 요릿집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아재당은 1969년 운현궁 권역이 축소될 때 개인에 팔려 종로구 부암동으로 이전됐습니다.
이후 개인 주택으로 쓰이다가 2002년 집이 헐리면서 한 회사에 건축 자재로 넘겨졌습니다.
인터뷰> 유금옥 / 경기도 파주시
“역사적인 시기에 위세를 가졌던 분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나라의 걱정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애잔하기도 하고 이곳에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서 다시 한번 그때의 시간을 회상하고 느꼈으면 합니다.”
창고에 쌓여있던 아재당 건물의 자재는 2006년 문화재청에 의해 존재가 확인됐고 그 후 국가가 사들여 재건했습니다.
“해체 된 채 이리저리 떠돌던 흥선 대원군의 사랑채가 7년 만에 복원되어 파주에 재건되면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아재당의 기본 형태는 옛 모습과 같고 뼈대가 되는 기둥과 대들보 같은 자재는 원래 건물 것을 그대로 사용해 건축물 자체가 의미가 있는데요.
재건 과정에서 운현궁 건물을 조사하고, 부재 보강을 하는 등 축적된 전통 건축물 수리 복원기술이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김선구 / 전통건축 수리기술진흥공단 부장
“연구 사업은 어떤 전통장인의 기술 기법이 쓰였는지 연구해서 그 기술, 기법들이 그대로 전승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승기법이 수리현장에 보급되면 앞으로 문화재가 지닌 가치가 계속 유지되고 보존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오옥순 국민기자 /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세워진 아재당은 전통 건축 장인들이 기술을 전승하고 배우는 공간이자 통일동산 관광특구의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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