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강화도에는 매력이 넘치는 섬, 교동도가 있는데요.
시간이 멈춘 듯한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섬이 뉴트로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인천 교동도에 다녀왔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강화도 북서쪽에 있는 작은 섬 교동도.
검문소를 통과해 다리를 지나자 작은 시장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교동대룡리시장 / 인천시 강화군)

교동의 중심에 대룡시장이 있는데요.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겁니다.

현장음>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 미선리 거기서 6·25 때 월남했어요."

빛바랜 간판, 이발소, 약방, 떡집.
골목 골목에 100여 개의 상점이 오랜 역사를 보여줍니다.

인터뷰> 한순복 / 대룡시장 상인
"(대룡시장은) 옛날 6·25 때 형성된 시장이에요. 내 나이가 72살인데 고추 같은 농사를 지으면 팔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가게를 사서 토요일, 일요일만 이것을 팔아요."

시간이 멈춘 듯한 시장 한쪽에선 젊은 사람들이 뉴트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연백 실향민들의 향수가 담긴 이북식 만두와 인절미, 강아지 떡은 그 맛을 젊은 세대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봉열 / 교동도 주민
"인기가 좋아요. 쌀이 좋으니까..."

인터뷰> 손윤경 / 대룡시장 떡집 상인
"우리 어머니 세대 중에 실향민 2세 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북에서) 먹던 방식대로 하는 거예요. 강아지떡도 이북식이에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들한테 인절미 안 뺏기려고 부모님들이 지혜를 모아 만들어 먹던 떡이에요."

교동도는 고려와 조선시대 국제 교역의 중간 기착지이자 삼도수군통어영이 있던 곳이기도 한데요.

(교동향교)

1127년 고려 인종 때 지어진 교동향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로 교동도가 역사를 품은 고장임을 보여줍니다.
보고 느낄 거리가 풍부한 섬, 교동도 여행길이 점점 편리해지고 있는데요.
2014년 다리로 연결된 데 이어 최근 화개산에 모노레일이 놓였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강화 교동도에 있는 화개산 전망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2.6km 모노레일 차창 밖으로 황해도 연백평야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집니다.

인터뷰> 박도훈 / 인천시 서구
"북한도 보이고 오랜만에 이런 곳에 와서 보니까 시장도 아기자기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모노레일 승강장은 대룡시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데요.
북녘땅과 서해바다, 강화도 석모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와 전망대는 오는 10월쯤 완공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성우 / 모노레일 관제팀장
"저희 강화 화개산 모노레일은 왕복 2km로 구성되어 있고요. 왕복 40분 코스로 보시면 되고 화개산 모노레일은 상행 1,000m·하행 1,000m 왕복 2km로 구성되어 있고요. 왕복 40분 정도로 구성돼있고 좋은 날씨에 좋은 전망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재: 김용옥 국민기자 /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찬란했던 역사와 분단의 아픔이 담겨있는 교동도가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룬 뉴트로 여행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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