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앵커>
당숲을 아시나요?
밀양시 청도면의 오지 마을에 있는 숲인데요.
당숲 공원은 수령 300년 이상 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열린 이색 가을 축제현장에 박안평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안평 국민기자>
(당숲마을 / 경남 밀양시)
가을 산책길을 버선발로 걷습니다.
당숲에서 남계서원까지 4km의 마을 길.
신발을 벗어든 맨발의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풍경과 한시를 벗 삼아 걸으며 건강과 마음을 챙깁니다.
인터뷰> 김순관 / 남계서원 유사
“'사재연하무사중' 절은 짙은 안개 텅 빈 곳에 드리워져 있고, '난산적취추광농' 어지러운 산에 푸른빛이 떨궈져 가을빛이 짙구나...”
5년째 당숲 마을을 찾는 이들은 모래놀이와 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면서 자연을 즐깁니다.
인터뷰> 최문희 / 부산시 동래구
“모래놀이가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이 운동화를 신은 채 팔을 동동 걷어 부치고 깔깔거리고요. 자동차놀이와 소꿉놀이 모습은 아이들의 천국입니다.”
동네에서 생산하고 가공한 농산물을 파는 장터도 차려졌습니다.
석류에 돌 복숭아 진액,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청국장까지 착한 가격에 믿음이 가는 농특산물을 사려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우영옥 / 당숲마을 이장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들어 대박이 났습니다.”
귀촌인이 운영하는 공방 안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도자기가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작은 도자기 겉면에 그려진 그림과 섬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손끝으로 빚어낸 작품은 오래 묵은 세월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당숲 마을에 이사를 오는 사람이 늘면서 축제도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희 / 도자기 공방 운영
“취미로 (도자기 공예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생업으로 바뀌었습니다. 흙을 만지면 마음도 편해지고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데요.”
인터뷰> 권정민 / 당숲마을 귀촌인
“시골에서도 장미꽃 사진 전시회가 열려서 새롭습니다. 장미꽃 사진이 생화를 보는 것 같아서 그 속으로 빨려드는 것 같습니다.”
당숲 마을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릅니다.
낮달이 내려다보는 숲속 음악회는 9년째 열리고 있는데요.
농촌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현장음>
“준비 다 됐지요? 연극 시작할 시간 어떻게 돼요?”
주민으로 구성된 연극단이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석불좌상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인터뷰> 이목희 / 연극 공연 주민
“마을에 큰 홍수가 와서 떠내려온 석불좌상을 숲속 당집에 모시고 있는 비밀의 당숲입니다. 매년 석불좌상의 기원제를 연극하고 있는데요. 마을 주민들은 함부로 말을 하지도 않고 나쁜 말을 듣지도 말자며 기원제를 정성껏 모시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숲이 되다'는 주제로 열린 당숲마을 가을 축제는 민속놀이와 공연 음악회 등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박화선 / 밀양시 청도면장
“청도면의 잔칫날인데요. 오늘같이 면민이 화합하는 큰 잔치가 감사하기만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얼굴 없는 석불좌상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박안평 국민기자
“지난 2018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당숲마을의 숲속 가을 축제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촌 관광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안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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