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옮겨가 입주할 각 지방의 혁신도시가 인구 2만~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ㆍ저밀도의 녹색도시로 건설된다.
건설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21일 전북도청에서 ‘혁신도시 건설 보고회’를 갖고 혁신도시 개발 방향과 지역별 건설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혁신도시를 기술, 문화, 환경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명품도시’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구 2만~5만 명 규모의 자연친화적인 중ㆍ저밀도로 개발하고, 도시시설물의 색, 높이, 조명 등 미적 요소를 극대화한 형태로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또 신ㆍ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도시로 만들어진다.
특히 각 도시별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테마를 설정해 정체성을 분명히 한 ‘개성있는 도시’로 조성하고, 사무실, 상업지, 주거지, 공원 등을 연계해 편의를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공영형 혁신학교 및 특수목적고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공연장, 레저, 스포츠 등 문화ㆍ여가 활동 공간을 충분히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주택단지는 도서실, 헬스센터, 보육시설 등을 갖춰 하나의 커뮤니티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교통체계는 간선급행버스(BRT)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해 인근 도시와 연결토록 하고, 시내 교통은 버스 등 대중교통 중심으로 설계된다. 또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 등 녹색교통 수단을 활성화한다.
정부는 상반기 중 혁신도시 건설 기본구상을 확정해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 지구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등 선도기관이 먼저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며, 2012년까지 모든 공공기관 이전 입주가 완료된다.
다음은 각 혁신도시별 테마와 개발 방향.
◇ 강원 = 세계속의 생명·건강산업 수도
청정환경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바이오, 신소재, 관광산업 등 4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건강과 생명 관련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게 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
◇ 충북 = IT·BT 산업의 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와 함께 IT와 BT 중심의 정보통신 정책과 인력양성 등을 지원해 연구개발이 활발한 테크노폴리스를 구현한다.
◇ 전북 = 전통과 첨단을 잇는 생물·생명산업의 메카
전통 농업의 중심지로서 발효식품 등 생물, 생명산업 및 국토개발관리군 연구기관들이 모여 국토·도시개발과 세계적인 농·생명클러스터를 구축한다.
◇ 광주·전남 = 하나로 빛나는 초광역 첨단미래산업 클러스터
시·도가 협력하는 공동 혁신도시로서 국가 에너지산업, 정보통신, 문화예술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서남 경제권을 아우르는 문화수도로 건설한다.
◇ 경북 = 첨단과학기술과 교통의 허브
고속전철, 고속도로와 함께 광역 교통망의 정비와 농업지원 관련기관의 이전으로 물류산업과 농축산부문 산학연간 교류를 통한 첨단과학기술과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로 육성한다.
◇ 경남 = 한국을 움직이는 메카트로닉스의 거점
남해의 유서 깊은 관광자원과 우수한 교통여건을 바탕으로 기계, 항공 등 국내 주요기간산업의 핵심인 지능형 로봇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
◇ 제주 : 국제자유도시를 선도하는 국제교류·교육연수도시
특별자치도 시행과 국제자유도시 추진의 강력한 동력으로 교육과 관광이 어우러진 국제교류의 중심이자 교육연수의 메카로 육성한다.
◇ 부산 :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해양수산, 영화, 금융의 중심
영상산업군, 금융산업 및 해양수산기능군의 공공기관을 이전하여 영상·영화의 메카이면서 국제행사와 동아시아 교역의 중심도시로 육성한다.
◇ 대구 : 교육·학술 산업의 메카, 동남권 산업클러스터의 중심
국토 동남권의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고급인력을 바탕으로 교육·학술기능군을 이전하여 세계적인 교육과 학술산업의 중심도시로 건설한다.
◇ 울산 :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친환경 첨단 에너지 메카
기존의 공업도시의 기능에 에너지 산업군과 노동·복지기능군을 이전해 친환경 에너지협력체제 구축과 장기적인 국가에너지 정책의 구심도시로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