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동학혁명이 일어났던 말목장, 장날이 일어나는 샘고을 - 전라북도 정읍시

길 위의 작가 김주영의 ‘장날’

동학혁명이 일어났던 말목장, 장날이 일어나는 샘고을 - 전라북도 정읍시

등록일 : 2012.10.12

-조선시대에는 정읍현, 넓은 땅의 고부군, 태인현이 합쳐 정읍군이 되었다.

이 감나무 아래 전봉준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원래 나무는 가고 새 나무가 대신했다.

그 장터 전봉준이 서 있던 곳은 말목장터였다.

사람이 모이는 곳, 장터다.

뜻이 모이던 곳도 장터였다.

말목장터의 후예들.

나무는 자란다.

그 장터의 후손들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

옛것을 갖고 지금것을 새롭게.

오는 사람은 더욱 정겹게.

갈 때는 더욱 푸짐하게.

다시 뛴다.

정읍시의 북쪽으로 가면 넓은 땅이 있다.

그 땅은 누구나 탐내는 땅.

쌀이 1만석이나 나온다는 평야이다.


-이제 거기서 서쪽으로 가면 그 혁명의 현장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조선후기에 태어난 동학.

청나라, 러시아, 일본.

세계 열강은 나라를 얕잡아 보고 멋대로 호령하고 마음대로 침입했다.

그해 고부지역의 동학접주 전봉준은 일어나기로 했다.


-일어서기 위해 그가 택한 곳은 다름 아닌 장터, 여기 말목장이었다.

그날의 감나무는 그만 병이 들어 사라졌다.

새로 심은 나무에 그날이 또 맺힌다.

그날의 기운이 서린다.


-이 자리에서 조병갑 고부군수의 학정을 호소했다.

각자 삶에 바빴어도 서로 뭉쳐 보지는 않았어도 백성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일.

행동만 남아 있던 일이었다.

말목장에서 물건 팔던 이, 사던 이, 사방에서 온 사람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이 없었다면 어느 세월에 모여 무슨 힘으로 쳐들어갔으랴.


-그날의 일을 기억하기 위해 그 장터 아래 건립하였다.

높이 21m, 둘레 1.8m.

150년을 견디다 그만 2003년 태풍에 쓰러지게 되었다.

그냥 놔둘 수 없다 하여 여기로 모시게 되었다.

장터를 통해 전봉준을 알게 된다.

여기를 거쳐 또 다른 정읍의 장을 보러 가게 되신다.


-1910년도이니 100년이 넘었다.

그렇게 오던 시장을 1978년에 현대화하고 2011년 7월 1일 이름도 새로 지었다.

제1시장에서 샘고을시장으로.

정읍을 풀면 샘고을이다.


-이렇게 큰 공간을 만들고 지붕 씌운 것을 장옥형이라고 한다.

여기는 장옥형 샘고을시장.

시장을 쭉 거슬러 올라가면 오거리가 나온다.

오거리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채전 그리고 또 한쪽에는 어물전.

오거리만큼 상품의 종류도 갈래갈래 다양하다.

오시는 분도 다양하고.


-이제 확인 들어갑니다.


-상인회장님이 나서니 좀 빨라진다.

정말 큰 시장이니 그래야 다 본다.

흥정 끝나기 무섭게 또 손님.


-이제 향하는 곳은 오거리 중앙통.

길 잃어버리니 조심조심해.


-중앙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습.

바닥에 가지런히 놓이는 고무줄이다.

나의 좌판은 가변형, 크기도 고무줄처럼 늘늘늘.

바닥에 놓아도 밉지 않은 건 그게 정겨워서이다.

바닥의 검정고무줄.

자, 이제 그 속에 숨은 검은 코드.


-그대로 작전이 통하는군요.

감고 조이고 당기고.

머리까지 묶곤 하던 검정고무줄.


-풍물굿은 크게 좌도굿과 우도굿으로 나눈다.

서부평야지대인 정읍은 대표적인 우도굿의 발상지이다.

그 국악기와 연주를 동시에 이어가고 있는 분.


-또 있습니다.

정읍답게, 우도굿 발상지답게 그곳의 장터답게 절씨구!

오거리에 젊은 소리가 퍼지고 장터가 자란다.

이제는 좀 알록달록한 곳으로 가보자.


-따로 세워놓은 상인교육장.

장터에 이렇게 반듯한 교육장을 둔 곳은 흔치 않다.

이 안에서 교육과 함께 아이디어 회의도 진행된다.

덤으로 장내 어디서든 가능한 쿠폰을 드린다.

그리고 택배서비스가 있다.

그런데 택배비를 상인께서 부담하신다.

장터 구석구석 다닐 수 있는 택배차.

시장에서 구입한 시장 것이니 마음놓고 쓴다.


-9월 10일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었다.

따끈따끈한 쿠폰에 막 개봉한 새 차.


-앞으로 못 가면 뒤로도 가고 출발에서 자택까지 가게주인이 직접 해 드리는 일이다.

시장 밖 대로변이다.

현대식 거리에 옛날 대장간이다.

이 도시에 옛것 찾는 손님이 있을까.

있다.

오래된 집이기 때문이다.

갖은 도구와 잊지 못할 그 기술.

품질 때문이다.

입구는 뒤웅박처럼 좁았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면 장비가 즐비한 제작소요, 연구실이다.


-오래된 고객은 외우고 최근 왔다 간 고객은 적어놓고.


-아들이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내심 기뻤지만 아직은 이르다.

쇠붙이를 갈아내는 숫돌과 그의 감각.

대장간은 기술이다, 끈기다.


-방앗간 지나 착한 집, 좋은 가격의 자장면 집입니다.

식사 한 끼 보통 6000원인데 이곳의 가격은 거꾸로 간다.

쌓이는 주문표를 보라.

거꾸로 가는 의미에 통역은 필요 없다.

왜?

삶는 면을 보라.

나가는 그릇 수를 보시라.

단골을 보시라.


-글로 쓸 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장면이었죠?

짜장면으로 써도 된답니다.

이제는 시원하게 말하시고 비비시고 드시고요.

맛있는 짜장면입니다.

오느라 고생하셨으니 더불어 소주 한 잔이오.


-남기는 남는다.

그러니 장사하는 것이고 모두 몰려든 사람들 덕분이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주는 샘고을 장터 덕분이다.


-국물 시원한 우동은 3000원.

몰려드는 손님에 재료가 모자라면 바로 오거리로 가서 사올 수 있으니 그것도 가격에 한몫하는 바이다.


-정읍시 한가운데 있는 정읍 샘고을시장.

바삐 장을 보고 간단한 식사를 하고 이제 가는 길은 좀 고단해도 그만 흡족한 길이다.


-아,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말씀 부탁합니다.


-장에 간 남편은 언제 오시려나.

여기는 정읍시 남서쪽 정읍사를 기리는 망부석이 자리한 곳이다.

긴 저고리, 쪽 지고 두 손 마주 잡고 망연히 서 있는 망부상 여인.


-정읍현의 한 남자가 장사하러 멀리 나갔다.

돌아올 때 돼도 남편은 안 돌아오더라.

그의 아내가 산 위에 오른다.

기다리다 지쳐 산 돌 위에 올라가서 노래를 지으니 그 곡을 정읍이라 하였다.

백제가요 정읍사의 유래다.


-넓고 기름진 평야가 있었다.

그리하여 농군도 많고 쌀도 많았다.

탐내는 자도 많아지더니 급기야 농군은 빼앗기기 시작하였다.

러시아, 청나라, 일본.

세계 열강은 나라를 향해 이를 드러내고 관리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

장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열강도 관리도 막을 수 없는 모이는 장소였다.

장터는 사람들 편이 되어주었다.

부패를 부스러 진군하도록 일러주었다.


-그날의 일이 없었더라면 오늘도 없었으리라.

작은 말목장에서 오늘의 커다란 샘고을장까지.

줄곧 이어지는 이유이겠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