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9일 “휴회중에 있는 6자회담의 후속조치를 위해 조만간 중국과 미국을 방문하기 위한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일본과 러시아에도 각료급에 준하는 고위급 인사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브리핑에서 “휴회기간중에도 참가국간 활발한 협의가 예상된다”며 “회담 속개시 회담 가속화를 위해 참가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특히 “이번 8.15 행사를 계기로 방한하게 될 북한 고위측 인사와의 접촉은 물론 남북채널을 가동해 적극적인 대북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핵폐기에 대한 범위와 평화적 핵이용 권리에 대한 각국의 입장 등이 구체화 됐다”며 “이런 분석을 기초로 4개국과의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북한이 경수로를 고집하는 것은 경수로 중단을 전제로 한 우리측의 중대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중대제안에 대해서는 북측에 충분히 설명을 했으며 북한도 경수로 요구가 중대제안을 거부하는 입장임을 밝힌 바가 없다”며 “경수로문제 등은 6자회담 협상 중에 나온 것으로 관련국과의 협상과정을 통해 조정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이미 NPT(핵비확산조약)에서 탈퇴한 바가 있어 신뢰에 문제가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또 우리 정부의 역할론과 관련 “우리 정부는 6자회담의 주요 당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중립적 입장에서 북미 양측 이견을 전달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창의적인 안을 만들어 북미와 협의하고 설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도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