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어공교육 방안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논란이 계속 빚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 몇 가지 지적해드리고 싶은 점을 간랸하게 브리핑을 섞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수위가 지난 1월 22일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특히 ‘영어 공교육 방안’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면서 혼선과 오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치 준비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을 성급히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 한다는 얘기마저 들립니다.
그러나 거듭 밝힌 것처럼, 영어 공교육 강화를 비롯한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은 대선 공약을 입안할 때부터 충분히 준비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차질 없이 시행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의 의지입니다.
우선 오늘 간사단회의에서는‘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영어 공교육 강화 TF팀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와 기획조정분과 위원, 외부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간사는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인 이주호 위원이 맡기로 했습니다.
또 여론 수렴을 위해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공교육 강화와 관련한 공청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발제는 충남대 천세영교수가 할 예정입니다.
이는 어떤 정책을 발표할 때 기대만 부풀리고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이명박 당선인의 뜻에 따라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입니다.
지금부터는 영어 공교육과 관련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인수위는 영어교과 이외에 다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이른바‘몰입교육’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자율학교나 국제화특구 내 학교 등 학교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된 학교들에서는 이미 자율적으로 몰입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국가적 차원의 지원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새로 적용되는 새로운 교육과정도 영어수업의 말하기·쓰기가 강화되는 것으로 타 교과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새로운 대입제도가 적용되는 2013학년도 수능 영어 시험부터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전면적으로 테스트한다는 것도 오해입니다.
인수위는 당초부터 우선 듣기·읽기 영역부터 시작해 점차 평가 영역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었으며 4가지 영역이 모두 적용되는 평가는 빠르면 2015년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큰 오해는 영어 교육 강화가 사교육을 조장하고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영어 공교육 강화의 근본적 취지는 부모의 빈부격차가 자녀의 영어 실력 차이를 낳고 영어 실력 차이가 다시 빈부 격차를 확대 재생산하는 이른바 영어 양극화, 즉 English Divide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잉글리시 디바이드 해소는 그 동안 사회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제기돼왔던 사안이기도 합니다.
양질의 공교육을 통해 최고의 영어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난하더라도 고교만 졸업하면 일상적 영어 구사에 불편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국내적으로는 이명박 당선인의 신념인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 끊기와 일맥 상통하는 것이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외국인들이 관광이나 기업 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선진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뜻입니다.
오늘 오전 인수위 간사단회의에서도 영어 공교육 방안에 관해 진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넘어 10만 달러의 일류 선진국가 건설을 위해서 영어 공교육의 강화는 필수 요건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했습니다.
또 영어 공교육 강화를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도 양극화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영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최근 다보스 포럼에 다녀온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자국 언어의 자존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만 해도 버스에 영어를 배우자는 광고가 있었다’며 세계화 시대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진식 위원은 ‘영어 교육은 세계화시대에 국민 개개인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고 곽승준 위원은‘인터넷 정보의 90%가 영어로 되어 있는 만큼 생활영어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지상파 방송의 뉴스부터 전면 음성다중방송을 실시하자는 의견을 비롯해 영어 교육 환경 개선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영어 교육 능력을 갖춘 주부 등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 공교육 강화는 실현할 수 있고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는 것이 인수위의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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