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4일 광복이후 변화된 경제·사회상을 정리한 여러 지표들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은 지난 1953년 13억 달러에서 2005년 현재 7875억 달러로 무려 600배나 증가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도 지난 53년 67달러에서 2005년 현재 1만6천291달러로 240배 증가했습니다.
도시 근로자의 소득을 살펴보면 1963년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990원이었습니다.
당시 가계지출이 6330원이었으니까 평균 씀씀이보다 적은 수입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월평균 325만원으로 540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지출 패턴도 과거에는 식료품이 60%를 차지했었는데 지금은 26%정도만 차지하고 있고 대신 교육비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소득이 늘면서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수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지난 1955년 7천대에 불과하던 자동차는 2005년 현재 1500만대로 늘었습니다.
현재는 10가구 중 9가구가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비약적인 발전은 수출주도형 경제 덕분이었습니다.
1948년 2천2백만 달러였던 수출은 2005년 현재 2844억2천만 달러로 무려 만3천배나 증가했습니다.
수출품도 노동집약적인 저가상품이 주를 이루다가 현재는 자동차나 선박, 반도체와 IT 제품 등 첨단산업 제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62년 1800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던 자동차는 현재 37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5위 생산국이 됐습니다.
40년 만에 무려 2천배가 증가한 거니까 그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반도체는 25년 만에 생산과 수출 모두 30배가 증가했고 이 중에서도 특히 메모리 분야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은 국민들의 영양섭취의 개선, 의료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평균수명을 크게 연장시켰습니다.
지난 1971년 평균수명은 남자 59세, 여자 66세였는데 지난 2005년에는 남자가 75세, 여자 82세로 약 15~16년 정도 늘어났습니다.
평균수명 연장은 자연스럽게 인구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1949년 2천만 명이었던 총인구수는 지난 해 4천 8백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65세 이상 노년인구 비율이 3배 가까이 높아진 반면 유소년층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제성장으로 인한 식생활이 향상돼 평균 신장이 17세 청소년을 기준으로 남자 10센티미터, 여자 4센티미터가 커졌습니다.
또 소득이 높아지면서 여가 패턴도 달라져 해외여행자수도 급증했습니다.
1960년 8천여 명에 불과했던 해외여행자 수는 지난해 9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