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전 문화영화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영화라는 장르 역시 문화의
하나인데 그렇다면 왜 제작진은 문화영화라고 콘텐츠를 결정지었을까. 아마도 프로그램마다 영화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시대적 배경과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왜 50년대부터 7,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대중들 사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영상들을 시청하면서 당시 서민들이
그리던 내일과 오늘이라는 삶에 어떻게 적응하고 적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수지 맞는 새우잡이나 부락이 밝아오다와 같은 경우, 마치 단편소설 하나를 눈으로 직접 보는 듯한
경험과 함께 사례들마다 시청자에게 주는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매 회를 연속적으로 시청하지 못한 경우에도
부담감 없이 몰입할 수 있다는 점과 과거의 영상 속에서 비치는 캐릭터와 시대적 변화 역시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에
투영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10월을 맞아 공중 전시와 십자로의 교통순경처럼 일반 서민들 뿐 아니라 5, 60년대 당시의 국군과 경찰들의 모습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과 그들의 모습에서도 결코 멀지만은 않은 시대적 공간 속의 사람들을 겉과 속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영상을 소개하는 대동소이한 프로그램들과는 확연히 다른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영상들을 통해 문화라는 코드를 발견하고, 그 문화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다는 것이야말로
다시보는 문화영화의 취지에 걸맞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