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선 앵커>
요즘 거리나 일터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건 자연스런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건데요.
하지만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은 이런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 이주민의 상당수가 인종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루링리 다문화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루링리 국민기자>
한국에 유학을 왔다 결혼을 한 중국인 여상 씨.
한국 생활 17년째인 주부인데요.
인종 차별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여상 / 결혼 이주 여성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갔는데 직원분이 이렇게 안내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저로서는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유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경험했던 편견과 차별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인터뷰> 여상 / 결혼이주 여성
“당시에 집 주인아주머니께서 칫솔과 치약을 주면서 '이거로 밥 먹고 나서 이를 닦아야 해'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때는 참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왔지만 기본적인 위생 문제에 대해서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부분이지 아닐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제빵 일을 돕고 있는 이주 근로자는 서툰 한국말 때문에 눈치를 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몽골 이주 근로자
“사장님이 천천히 설명해 주면 좋은데 한 번만 설명하고 우리가 실수하면 막 화내고 일을 그만두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이주민이 겪는 차별은 다양합니다.
국가와 인종 피부색 등에 따른 무시에서부터 언어적 비하 사생활 간섭, 일터에서 차별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몽골인 이주 근로자
“우리에게만 쉬는 대신 다른 날에 나와서 또 일하라고 해요.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 약속한 것과 다르게 더 많은 일을 시켜요.”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주민 3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을 한 결과 68%가 한국에 인종 차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종 차별 행위자로는 공무원과 직장 관리자, 상업시설 종사자 등 사회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별의 사유로 한국어 능력과 인종과 피부색 국적으로 꼽는 이주민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임선영 /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
“우리나라 인종차별 실태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고 그 연구 결과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가 이주민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거나 한국인과 이주민 간에 차별적 지위를 두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종차별적 인식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한국은 체류하는 외국인이 2백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다문화 사회가 됐는데요.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난 외국인과 이주민, 이주 근로자 등에 대한 인권 차별의 심각성을 정부에 알려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주여성이나 이주 근로자들은 한국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서도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입니다.
너 나 구분 짓지 말고 우리라는 인식으로 외국인을 차별 없이 대한다면 보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루링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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