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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기후 위기 속 중고거래 활기 [취재수첩]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기후 위기 속 중고거래 활기 [취재수첩]

등록일 : 2022.12.13

김나연 앵커>
이번 시간은 국민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후일담을 들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인데요. 방금 보신 '기후 위기 속 중고거래 활기’ 리포트를 취재한 최윤하 국민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나연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구제 의류 쇼핑과 중고 거래 실태, 잘 봤는데요. 이번에 어떻게 해서 취재하게 됐나요?

최윤하 국민기자>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버려지는 옷이 연간 300억 벌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큰 양이라서 많이 놀랐고 평소 저의 소비생활을 잠시 돌아보는 계기도 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하잖아요? 환경 문제나 자원 낭비를 줄이는데 관심이 커지면서 구제 의류를 구입하거나 중고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실태를 취재하게 됐고요. 시민들, 특히 MZ세대들이 어떤 생각으로 알뜰 소비를 하는지, 그리고 매장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나연 앵커>
'구제 의류'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매장에서 구제 의류를 어떤 방식으로 들여오는지 궁금합니다.

최윤하 국민기자>
네, 크게 두 가지 경로가 있는데요. 먼저, 백화점 같은 대형 매장에서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제품은 버려지기 전에 구제 가게들이 계약을 맺고 폐기될 처지에 놓인 제품을 떼오는데요. 대형 매장 입장에서 보면 쓰레기가 줄어서 좋고 이를 갖다 파는 구제 매장도 매상 올려서 도움이 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취재한 매장들은 국내는 물론 유럽이나 호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의류를 떼오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사람들로부터 기증을 받는 건데요. 입지 않는 옷을 기증받아 이를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것입니다.

김나연 앵커>
예전 같으면 '구제 의류'를 찾는 사람은 대부분 기성세대, 연세가 많은 분들로 아는데 요즘은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도 많다면서요? 어떤 특별한 원인이 있나요?

최윤하 국민기자>
네, 제가 구제 의류 매장 두 곳을 방문했는데요. 매장 운영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대학생이나 20대 중후반의 젊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아예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판매 전략을 잡은 가게들도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게 되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MZ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요즘 세대가 아무래도 개성을 중요시하잖아요. 나만의 특이한 옷을 입고 싶은 취향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만난 한 20대 청년은 빈티지한 감성을 좋아해서 주기적으로 매장을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김나연 앵커>
중고 거래가 왕성해진 것도 요즘 눈여겨볼만한 새로운 시대적 흐름인데요. 세계적 추세라면서요?

최윤하 국민기자>
네, 최근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중고 물품 거래가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중고거래가 20조 원에 이른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른바 '리세일이 전 세계 유통의 한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리세일'은 '사 온 상품에 이윤을 붙여서 되판다'는 뜻인데요. 지난 2011년 이탈리아에서 창업한 '디팝'이라는 기업은 대표적인 리세일 업체인데요. 이용자가 전 세계 150여 개국에 3천만 명이나 되고 이 가운데 90%가 26세 이하 젊은 세대입니다. 미국에서는 중고 의류 구매 의사를 보인 소비자 비중이 지난 2016년 45%에서 2020년에는 86%로 크게 높아졌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고 운동화를 사고파는 창업 기업도 생기는 등 이제 중고거래는 세계적인 소비 흐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김나연 앵커>
중고거래가 활기를 띠는게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게 문제잖아요?

최윤하 국민기자>
네, 중고거래가 활기를 띠는 반면 일회용품 사용은 줄지 않는 게 문젠데요.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 부쩍 늘면서 생활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지난해 492만 톤으로 2년 사이에 무려 70만 톤 이상 늘었는데요. 14개 주요 카페와 4개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컵도 코로나 사태 이전에 연간 평균 7억 8천 만 개에서 지난해에는 10억 2천만 개로 급증했습니다. 환경부가 일단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 강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요. 1년간의 계도 기간을 두고 있지만 지난 달 24일부터 중소형 매장에서 비닐봉투 사용이나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고, 세종시와 제주도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일회용품 보증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음료값에 일회용품 가격을 더한 뒤 깨끗이 씻어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인데요. 기후 위기가 닥치면서 이제 중고물품이나 일회용품을 줄이는 소비 생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김나연 앵커>
오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게 중요할 텐데요. 환경부가 재활용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죠?

최윤하 국민기자>
네, 물건을 사다 보면 너무 지나치게 포장을 한 상품이 많은데요. 환경부는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은 포장재에 부과하는 분담금을 20% 할증해 더하기로 했습니다. 또 건설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는데요. 건설 폐기물을 많이 배출하는 8개 공공기관과 15개 민간건설사를 대상으로 '순환 골재' 사용을 추진 중입니다. '순환골재'는 폐기된 콘크리트를 골재로 이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 순환골재를 활용하면 건설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예산도 아끼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종이팩 재활용률은 15.8%에 그치고 쓰레기 재활용 비율은 50% 정도인데요,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이제 적극적인 자원 선순환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김나연 앵커>
지금처럼 우리가 소비하고 낭비하면 지구가 2,3개는 더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끝으로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최윤하 국민기자>
네, 구제 의류 취재 현장에서 느낀 점인데요. 깔끔하게 정리한 매장의 옷이 모두 방금 전에 만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입을 만한 옷들이 그냥 버려질 뻔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자원 낭비를 막는데 나부터, 그리고 모두가 내 일처럼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개인들 각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품 생산업체들도 지나친 플라스틱 포장을 자제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김나연 앵커>
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생활, 지금부터 모두가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윤하 국민기자와 함께 '기후 위기 속 중고거래 활기' 리포트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윤하 국민기자>
네 고맙습니다.

김나연 클로징>
국민리포트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 시간 더욱 생생하고 알찬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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