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앵커>
우리나라에서 고대 이집트 유물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사후세계에서도 영원한 삶을 꿈꿨던 이집트의 유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실제 미라를 볼 수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금휘수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금휘수 국민기자>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
(장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 서울시 서초구)
미라 전시장에 들어서자 커다란 화면의 영상이 보이는데요.
영상을 통해 고대 이집트 문명전의 내용을 미리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호르의 외관)
처음 눈길을 끄는 것은 아멘신의 신관을 지낸 인물인 호르의 외관, 관에는 옷깃 장식 아래 죽은 사람의 심장을 측량하는 특이한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 이집트 미라전 전시기획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전시회에 딱 들어오셨을 때 바로 보실 수 있는 '호르의 외관'이라는 작품인데요. 미라 관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투탕카멘의 좌상)
황금마스크로 유명한 왕인 투탕카멘의 좌상, 특유의 여성적 표현 양식으로 만들었고 벨트에 새겨진 선 모양의 장식이 그 시대 특징입니다.
(아멘호테프 후이의 방형좌상)
인간이 취할 수 없는 자세로 만들어진 후이의 방형좌상, 후이의 손에 상추가 새겨져 있고 두 아들의 손에 연꽃이 들려있는 것은 부활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자의 서)
죽은 사람이 사후세계를 여행할 때 안내해주는 주문인 <사자의 서>, 심장 무게를 재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심장 무게가 깃털보다 가벼우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바 (영혼))
사후에도 내세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 이집트인들, 낮 동안에는 영혼인 '바'가 새의 모습으로 세상을 날아다니다 밤에는 육체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 위에 장식해 두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주로 먹던 음식은 맥주와 빵, 맥주를 운반하고 마시는 사람들과 빵 굽는 양조장 모형을 담아 무덤에 부장품으로 넣었습니다.
작은 조각상인 샤브티, 사후 세계에 가면 노동을 하게 된다고 생각해 대신 일해줄 하인을 만들어 미라에 부장품으로 넣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조수호 / 서울시 송파구
"가짜 티가 많이 나는 유물들이 많아서 실망했었는데, 이번 전시는 실제 유물이나 볼 만한 것들이 많이 전시돼 있어서 좋았어요."
(하레렘의 미라)
이번 전시의 중심은 실제 미라와 이 미라를 넣어뒀던 관, 보시는 것은 하레렘의 미라인데요.
세상의 악한 것들과 외부 위험으로부터 장기를 보호해달라는 의미로 그물 모양으로 장식했습니다.
미라가 들어있는 화려한 색깔의 목관도 볼 수 있는데요.
실물로 보는 이번 전시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이집트 전문가는 말합니다.
인터뷰> 곽민수 /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한국에서는 이집트 유물을 소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분들이 고대 이집트를 실제로 경험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이집트에 가시지 않는다면..."
이번에 선보인 유물은 모두 250점으로 네덜란드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인데요.
CT 스캔을 한 미라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남녀 미라의 실제 인물이 몇 살쯤 죽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관람객들은 미라의 실제 피부와 골격 등 붕대 속 신체 모습을 차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정우 / 경기도 수원시
"CT 스캔을 하면서 미라 안쪽을 보는 게 신기하고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지금 보니까 이런 부분들이 재미있게 보이는 것 같아요."
(취재: 금휘수 국민기자 /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고대 이집트인들은 악어를 무서워하면서도 숭배해 미라로 만들기까지 했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이집트 미라전은 오는 3월26일까지 계속됩니다.
사후 세계에서도 영원한 삶을 꿈꿨던 고대 이집트인들. 이번 전시는 이집트 유물을 통해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금휘수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