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인 충남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가 4년 만에 재현됐습니다.
거대한 줄을 양쪽에서 당기는 한판 승부가 펼쳐졌는데요.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당진시)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를 앞둔 행사 현장, 무사고를 기원하는 고사가 진행됩니다.
이어 거대한 줄을 시합장까지 끌고 가는 순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힘을 모읍니다.
현장음>
"고임목을 빼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둘, 영차~"
줄은 볏짚 4만 단을 이용해 만들었는데요.
지름 1m에 길이 200m에 무게가 40톤이나 돼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의여차, 의여차, 의여차"
힘찬 소리와 함께 줄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인터뷰> 제환율 / 세종 고운초 3학년
"집에서 동화책으로만 재미있게 보고 했는데 막상 와서 해보니까 더 즐거웠고 힘들었어요."
인터뷰> 구은모 /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장
"40여 일간 20여 명의 줄 제작 기능인들이 줄을 만듭니다. 예전같이 행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회가 새롭습니다."
초대형 줄이 언덕길을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는데요.
사람들이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젖 먹던 힘을 내봅니다.
현장음>
"영차, 영차, 영차..."
3시간 가까이 걸려 시합장에 도착했는데요.
현장음>
"영차, 영차, 영차, 영차..."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합세했는데요.
팽팽한 힘겨루기를 합니다.
특히 많은 외국인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랄 / 스리랑카 관광객
"줄다리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인터뷰> 헤를렌출룬 간투무르 / 몽골 관광객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전통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것도 보여서 아주 특이하고 즐거웠습니다.”
모두 세 번 겨뤄 두 번 이기는 편이 최종 승리하게 되는데요.
현장음>
"영차, 영차, 영차..."
최종 승부가 나자이긴 쪽의 어린이가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인터뷰>
"오랜만에 여기 오니까 재미있어요."
인터뷰> 정현모 / 충남 당진시
"너무 좋습니다. 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당진 파이팅!"
인터뷰> 김영숙 / 울산시 중구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이 다 새끼줄을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독특하게 잘 봤습니다."
조선시대부터 5백년 간 이어져 온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기지시'는 베틀처럼 생긴 못이 있어 붙여진 마을 이름인데요.
줄을 당겨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하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인터뷰> 최홍섭 /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축제 위원장
"나라가 평안하고 우리 국민들이 건강하시라는 뜻에서 줄다리기를 했는데 오늘 너무 행복한 하루인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년째를 맞는 오는 2025년에는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열리게 됩니다.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외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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