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면이 보이지 않거나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동시관람 장비가 사회적 약자의 문화 접근성에 대한 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지혜영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혜영 국민기자>
(장소: 온천천 / 부산시 연제구)
봄 햇살 가득한 축제의 한 체험 부스.
남녀노소 모두 까만 안경을 쓰고 영화를 감상합니다.
현장음>
"신기하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이 안경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청각 장애인이 영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관람 장비, 'AR 글라스'입니다.
스마트폰 앱과 함께 연동해 영화 속 다양한 소리들을 실시간 자막으로 볼 수 있어 영화의 이해를 돕습니다.
인터뷰> 박지윤 / 부산 연서초 5학년
"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쉽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인터뷰> 윤지민 / 부산 성지초 5학년
"AR(증강현실) 기술이 발달해서 AR글라스로 보는 게 정말 편한 것 같아요."
영화 동시관람 장비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AR 글라스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이어폰, 그리고 배리어 프리 앱이 있는데요.
배리어 프리 앱에 탑재된 영화는 '자막 해설'과 '화면 해설' 중 하나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영관에서 이 장비를 활용하면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개별적으로 수신받아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뿐 아니라 어르신과 번역이 필요한 외국인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서성완 / 울산시 동구
"생각보다 자막도 잘 보이고 귀가 안 들리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안경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난해 전국 9개 상영관에서 동시관람 장비를 활용한 시범 상영회를 가졌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9백여 명이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청설> 등 3편의 영화를 함께 관람했습니다.
(장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 부산시 해운대구)
동시관람 장비는 전국 12개의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부스의 사용 설명을 그대로 따라 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장비를 활용해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홍석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장
"비장애인들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손쉽게 볼 수 있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은 편안하게 다 못 보시거든요. 이런 부스를 통해서 그분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이분들과 동등하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고, 이른바 장애 인식개선을 통해서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취재: 지혜영 국민기자)
문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영화 동시관람 장비는 디지털 기술의 힘으로 장애인·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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