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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설치해주세요"···버스노선 조정 갈등 해결

우리동네 개선문

"버스정류장 설치해주세요"···버스노선 조정 갈등 해결

등록일 : 2021.04.03

◇박성욱 앵커>
버스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 가운데 하나죠.
그런데 내가 사는 곳 앞에 버스정류장이 없어서 무더운 여름날 혹은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 10분 이상을 걸어야만 버스를 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사례는 이 버스 노선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영은 기자,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최영은 기자>
네, 말씀해주신 대로 아파트 단지 앞에 버스정거장이 없어서 10분을 걸어서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마을 주민들이 있습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한 아파트 주민들인데요.
주민들은 지난 2018년도 입주 이후에 버스 노선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먼저 아파트 주민을 화면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목정순 / 대구 달성군 'ㅇ'아파트 주민
"우리가 겨울에 입주를 했는데 그 해 너무 추운데 그 바람이 엄청 셉니다. 산이 많기 때문에.
그 추운 날 10분을(걷는데) 어르신들은 더 힘들고. 먼 길을 편찮으신 몸 이끌고 가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정말 못 살겠다는 얘기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더운 날, 작년에 얼마나 더웠습니까. 정말 더운 날 땀이 줄줄 흐르면서 병원 가고, 볼일 보러 나가시고 이럴 때 노인들이 자꾸 하소연을 합니다. 우리 여기서 살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서 못 살겠다. 어떻게 좀 해달라고..."

◆최영은 기자>
이 아파트에는 700세대 이상 즉 1천6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10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노약자들에게는 이마저도 먼 길이고, 불편한 길이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버스정류장에서 이 아파트 단지로 오려면 공장 등이 밀집한 곳을 거쳐 가야 하는데요.
밤이 되면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단 10분 거리일지라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불안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목정순 / 대구 달성군 'ㅇ'아파트 주민
"중고등학생이 있는데 밤늦은 시간에 오려면 (부모님께)전화를 합니다. 너무 무서우니까.
어른인 저도 너무 깜깜하고 무섭고요."

◇박성욱 앵커>
네, 야간에 학교나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들은 특히나 치안 문제가 신경 쓰이는 곳일 것 같은데요.
그래서 아파트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거군요.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달성군, 그리고 대구광역시 측으로 이 아파트 단지 바로 앞으로 정류소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많이 접수됐습니다.

◇박성욱 앵커>
그렇군요.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거나 버스 노선을 변경하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 건가요?

◆최영은 기자>
네, 변경을 위해서는 일단 관할 지자체인 대구광역시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대구시의 경우 버스 준공영제가 적용돼 있기 때문에 민간 버스회사는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재정 지원 등 실질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선 변경 권한은 지자체가 가지고 있고, 결정을 하면 버스 회사에서 적용을 하는 시스템인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주민의 요청과 지자체의 검토를 거쳐 버스 노선만 조정하면 될 것 같은데, 조정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 알아봤습니다.
바로 기존 버스 노선을 사용하던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었는데요.
지도를 보시면요, 기존 노선을 화면처럼 변경해 아파트 앞으로 노선 조정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아파트 주민이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완공될 옆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까지 버스 정류장 이용이 편리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될 경우 불가피하게 기존 버스정류장 한 곳을 지나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해당 정거장을 이용하던 주민들은 역으로 불편을 겪게 될 상황이 되는 거죠.
기존에 이 정류소를 이용하던 분들이 반대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권도영 / 대구 달성군 교통과 주무관
“저희가 노선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바꾸게 되면 기존 노선을 이용하던 마을에는 정류장이 없어지는 불편함 때문에 기존 운행하던 노선상의 마을 주민들이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노선 변경 못 하고...”

◆최영은 기자>
그래서 첫 번째 후보지 대신 그 옆 길이 노선 조정 고려 대상이 됐습니다.
이 두 번째 후보지를 선택할 경우 기존 노선의 정류소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는데요.
마을 주민 대표들과 군청 등이 참여해 4차례의 회의를 열고 여러 차례의 소통 끝에 마침내 이 도로로 노선을 조정하는 데 합의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길 또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새로운 버스 노선으로 협의된 도로는 도로 양옆으로 공장 등이 위치해 있어 대형 화물차들이 그동안 주정차를 해왔던 곳인데요.
따라서 대형버스인 시내버스가 2차선인 이 도로를 지나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자 달성군청이 나섰는데요.
(영상취재: 김명현, 송기수 / 영상편집: 김종석 )
이 곳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못하도록 주정차 금지 배너를 설치하고요.
적극적인 계도를 실시했습니다.

(“여기가 불법 주정차가 많이 되어 있던 곳이란 거죠?”)

인터뷰> 권도영 / 대구 달성군 교통과 주무관
“네, 보시다시피 황색 점선 구간에 주차를 못하는 구간이거든요.
그런데 교통량이 적은 동네다 보니 단속도 잘 안 하고 해서 화물차가 밤샘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루 종일 서 있는 경우도 있고 오래 서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면 양쪽에 서 있다 보면 시내버스 다닐 공간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이 도로로는 고려를 못했는데 방법이 여기밖에 없다 보니 적극 계도를 해서 화물차를 못 대게 했습니다."

◆최영은 기자>
이런 방법을 통해서 마침내 지난 3월 13일, 새로운 정류장이 탄생했습니다.
기존에 이 버스를 이용하던 사람도 정류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요, 또 1천600여 명의 이 아파트 주민들도 드디어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주민들은 대단히 환영하면서 기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허영순 / 대구 달성군 'ㅇ'아파트 주민
"저희가 (아파트)계약을 하고 나서 (버스정류장이 없어서) 불편할 것 같아서 되게 걱정을 했는데요. 입주 20일 전에 버스가 딱 들어오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진짜 잘 됐습니다."

◆최영은 기자>
네, 들으신 대로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달성군청을 중심으로 주민들 간의 여러 차례 협의, 소통 끝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노선이 만들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박성욱 앵커>
네, 아파트 입주 3년 만에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생긴 주민들 모습을 보니, 저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시내버스 노선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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