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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통영, 방치된 여객선 터미널···조정으로 불편 해소

우리동네 개선문

통영, 방치된 여객선 터미널···조정으로 불편 해소

등록일 : 2021.06.06

◇ 박성욱 앵커>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들이 왜적을 크게 무찌른 전투, 바로 한산대첩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이 바로 이 한산대첩이 일어난 통영의 한산도 일대입니다.
이곳 주민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소개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말씀하신 통영시 한산도는 아름다운 바다가 장관을 이루고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제승당이 있어 매년 관광객만 30-40만 명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 박성욱 앵커>
네, 통영항에서 섬으로 오가기 위해 배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겠네요.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관광객 뿐 아니라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도 2천여 명이 된다고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통영 시내에서 섬으로 오가기 위해 여객선을 이용하는 인원 규모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이용하는 한산도의 여객선 터미널이 완공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현장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장소: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
한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타야 합니다.
배가 도착하는 한산도 터미널은 이순신 장군의 사당 ‘제승당’이 있어서 ‘제승당 터미널’로 불리는데요.
제승당 터미널은 원래 작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져서 단순히 매표소 역할을 하는 곳에 불과한 곳이었다고 해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어촌뉴딜 선도 사업으로 지난해 1월경 구색을 갖춘 여객터미널을 마련했습니다.
그렇다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해결된 것 아닐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결론은 아니었습니다.
터미널을 다 짓기는 했는데, 운영의 주체가 불분명해 문을 열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방치되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손경환 / 통영시 한산면
"옛날에는 주민들과 관광객이 왕래를 하면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환경 자체가 컨테이너 박스, 그리고 노지에 그냥 앉아서 어르신들이 비 피할 곳도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런데) 해양수산부에서 여객선 터미널을 지어준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완공 후) 1년, 몇 달간 방치를 해놓고 운영을 안 하고 그런 실정이라 왜 운영을 안 하냐고 해수부 등에 타진을 많이 했는데 통영시와 해수부의 이권 다툼인지 저희는 잘 모르는데..."

인터뷰> 김민숙 / 통영시 한산면
"이사 온 지 세 달 정도 됐는데요.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까 터미널이 있긴 있더라고요. 근데 사용도 잘 안 되고 관리도 안 되고 해서 왜 이렇게 불편할까..."

앞서 설명드린 한산도, 그러니까 제승당 터미널, 그리고 비진외항 터미널, 소매물도 터미널까지 3곳의 터미널이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에 잇달아 완공이 됐지만 운영이 되지 않는 그저 빈 건물이었을 뿐입니다.

◇ 박성욱 앵커>
편의를 위해서 지었는데 정작 1년 넘게 개소를 하지 않고 있다니, 황당한데요.
운영 주체가 불분명해 생긴 상황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일단 이 터미널 세 곳을 지은 건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입니다.
즉 정부 예산을 투입해 지은 국유시설인 건데요.
국가가 직접 이 터미널의 운영과 관리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모두 도맡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할인 통영시가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를 하면 좋을 텐데, 문제는 통영시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보니 운영을 위한 예산 편성 등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소유권을 이전할 수도 없는 것이 법에 따라 국가시설은 지방으로 이전 불가능했던 겁니다.

인터뷰 > 강태욱 / 국민권익위원회 사무관
"지방에서 (관리)하면 쉬운데 국가 시설물이다 보니 지방 이양이 어려워서 그동안 관리 행정적 문제와 여객선 이용료를 받아야 하는 문제,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등 갈등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기억하시죠.
이런 태풍이 올 때 터미널의 바지선을 피항시켜야 하는데, 이때마다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요.
이 강력한 태풍들이 지나가면서 일부 터미널들의 시설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를 해야 하는데 이 비용 또한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훼손된 모습 그대로 방치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계속 접수됐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난해 말 임시로 제승당 터미널 운영은 시작이 됐는데요.
하지만 말 그대로 임시 운영이기 때문에 관리는 미흡했습니다.
예컨대 화장실이 제때 청소되지 않아 악취가 심각하고요.
터미널이지만 음료수 하나 살 곳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유광석 / 통영시 한산면
"여객선 터미널과 주차장 등 부대적인 시설이 너무나 빈약해서 관광객이 오면 현지 주민들에게 항상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여기는 매점이라든지 음료수를 파는 그런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광객이 여름철에 오면 쉴 공간이 없고 물을 사 마실 곳도 없어서 너무 어려운 부분을 많이 호소했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보기만 해도 답답한 상황인데요.
이 사안, 다행히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요.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통영시청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적절한 역할을 나누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섰는데요.
마침내 지난달 31일, 조정회의를 통해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조정내용을 설명 드리자면, 일단 앞으로의 관리 주체는 통영시가 맡게 됩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시설물 관리 사무위임을 통해 통영시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고요.
실질적인 운영은 민간 업체인 선사에 맡기지만 과도한 운임 조정 등이 일어나 이용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통영시가 관리 감독을 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구자익 이정윤 / 영상편집: 김종석)
또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자연재해 등으로 큰 손실이 일어났을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운영에 있어 상당히 효율적으로 조정이 이뤄진 겁니다.

인터뷰> 강태욱 / 국민권익위원회 사무관
"관리 이양 부분, 국가에서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은 일단 통영시에서 관리하도록 조정서에 담았고요. 비진외항, 소매물도의 바지선 운영 비용과 안전시설 진단은 국가에서 분담해서 통영시와 협의하도록 조정서에 담았습니다. 또 시설물 관리부터 운영까지를 선사에 맡겼을 때 거기의 이용료 부담이 있는데요. 대중성이 있는 건 국가가 관리하지 않으면 이용료 부담이 승객에게 가는 절차적인 행위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용료 부담을 줄이고 국가가 국민 편리성을 도모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정을 했습니다."

인터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이번 조정으로 인해서 그동안 한해에 50-6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주민들께서 겪는 터미널의 문제로 인해 불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고요. 향후 태풍이라든지 자연재해에 의해 터미널이 파손되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때 이를 조율하고 관리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근거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네, 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 가까이 방치되어 오던 여객선 터미널이 드디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통영시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온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연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오는 제승당 터미널은 주차 구역부터 협소했고, 특히나 터미널 내부는 코로나19 시대인 요즘 거리 두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여섯 명 들어가기도 벅차 보였는데, 이런 실질적인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밖에서 본 것 보다 훨씬 좁네요.")

인터뷰> 박기호/ 통영시청 항만개발팀장
"네, 부지 사정 등 때문에 확보가 안 되었는데 주민도 불편을 계속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최대한 소통해가면서 현재 상태에서 최대한 지금 나온 방법이 계단 밑에 조금 확장해서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나 선착장 양쪽에 나 있는데 그 사이를 확장해서 파라솔 같은 것을 설치해서 햇빛을 가린다든지 하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오랜 기간 방치되어 오던 통영의 섬 터미널 세 곳이 앞으로는 이름만 터미널로 내건, 유명무실한 곳이 아니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자 편의시설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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