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었습니다 주르륵...
저절로 흘러내린 눈물을 닦고 훔쳐내며 울었습니다.
여수 밤바다 1야 1일 떠난 울 여왕 생각하며
양파 한 자루가 썩어 가기에~~ 양파껍질을 까며 울었습니다.
홀연히 한 길 더불어 함께 해왔는데,
“ 겉모습 멀쩡하게 보여도
양파는 속에서부터 썩는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한 개, 두 개, 세 개..., 마흔 아홉 개
그 중에 썩지 않은 양파가 다섯 개나 있었습니다.
칼을 들고 싹둑 잘랐습니다. 한 가운데 썩은 곳을 도려내고
하얀 속살을 한데 모아 대야에 가득 담고,
도려낸 썩은 것은 쓰레기봉지에 담아서 버리렵니다.
돈 들여 샀는데, 다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다 먹고 살자는 건데,
아깝지만 버릴 건 버리고, 먹을 건 ??해야죠.
2016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