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질병 퇴치에 헌신해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리던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타계 소식에 세계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은 5월 24일 제네바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 총장의 생애와 국내외 추도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61살의 나이에 뇌출혈로 타계한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일생은 안정된 생활을 뒤로 한 채 의료봉사와 전염병 퇴치에 오롯이 바쳐졌습니다.
서울의대 재학시절부터 나병 환자를 돌봤고, 95년 세계보건기구 백신 국장 시절엔 소아마비 유병율을 크게 떨어뜨려 ‘백신의 황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총장은 또, 지난 2003년 세계보건기구의 사무총장으로 부임해 조류 인플루엔자 차단과 결핵, 에이즈 예방에 힘을 쏟았습니다.
한국인이 유엔 산하 기구의 수장을 맡은 것은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이처럼 인류의 질병 퇴치에 헌신했던 이 총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에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 건물에는 조기가 걸리고 로비에는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 총장은 수백만 명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게 노력해 온 세계 최고의 보건 책임자` 라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긴급 애도 성명을 발표했고, 유엔 유럽본부 대회의장에 조문록을 비치했습니다.
해외의 추모 물결에 화답하듯 국내 네티즌들도 대한민국 의료계의 거목이 쓰러졌다며 이 총장의 타계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한편 외교부는 고인이 세계 보건계에 큰 기여를 하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 이종욱 사무총장의 장례식은 5월 24일 제네바 노트르담 성당에서 세계보건기구 주관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