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앞으로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중대한 한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단계 6자회담과 남북 장관급 회담이 13일부터 베이징과 평양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베이징에서 속개되는 6자회담의 논의 틀은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은 4차 초안입니다.
그 중에서도 1조 2항으로 알려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가 가장 큰 쟁점입니다.
북한은 평화적 핵 이용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권리인 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무기 제조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이 권리를 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유연합니다.
북한이 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는 등 NPT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면 평화적 핵 이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을 두고 3국간의 이견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북한이 만약 현재 건설이 중단된 신포지역의 경수로 완공을 요구할 경우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6자회담 참가 직전 한국을 방문합니다.
힐 차관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양국간의 회담 전략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6자회담 개최와 맞물려 평양에서는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립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두 차례의 실무접촉을 통해서도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군 장성급회담의 일정과 6.25 당시 실종자 생사 확인, 그리고 서울-평양 직선항로 개설 문제 등이 주요의제로 다뤄집니다.
또, 6자회담과 같은 기간에 열리는 만큼 6자회담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