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사람은 나면 한양으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당시로선 한양으로 올라가야만 과거를 통해서 관직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지역 분권의 시대인 요즘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말임에 분명하지만, 아직도 서울과 수도권으로 사람과 돈이 몰리는 현상은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경제브리핑, 오늘은 우리 경제의 수도권 쏠림 현상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그 극복 방안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통계청에서 2007년 기준 GRDP, 즉 지역내총생산에 관한 자료를 내놨습니다.
국내총생산인 GDP가 국가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보는 반면에, GRDP는 각 지역별 경제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인데요.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제규모는 478조원으로, 전국 경제규모의 절반 가까이인 4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0년 48.5%였던 것에서, 수도권 경제집중 현상이 줄어드는 대신 7년새 0.1%포인트가 늘어난 겁니다.
이 가운데 특히 서울이 237조원으로 전체의 24%를 넘어서면서 가장 높은 경제 비중을 나타냈고, 다음으로 경기와 경남, 경북, 그리고 충남과 부산 등의 순이었습니다.
수도권이 나라 전체 경제의 절반, 서울이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 아직도 '서울 공화국'이란 말이 유효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럼 지역별 경제규모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DP와 마찬가지로 지역내 총생산의 경우도 1인당 생산와 소비에 관해 통계를 작성하는데요.
먼저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산업단지가 많은 울산과 충남, 전남 등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서울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을 차지한 것도 역시 같은 수도권인 경기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역별 연평균 성장률 면에서도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생산의 면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못했는데요.
이같은 통계를 종합해 보면, 서울과 수도권은 인구와 설비의 유입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생산의 정체에 직면한 거대한 소비지역이 돼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같은 수도권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전국을 고루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광역 경제권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달초에 열린 지역투자 박람회는, 그간 정부가 펼쳐온 노력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 분야를 부각시킨 결과, 개막식에서만 4조3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본격 추진을 맞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물론 KTX 역세권 개발 계획 등이 더해져서, 각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아울러 각 지역의 대학들과 연계해 해당 지역의 선도사업들을 수행할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힘쓰는 한편, 지방으로 옮기는 기업들에 대한 규제완화는 물론 각종 세제혜택 등, 기업 지방이전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머지않은 미래에 '사람은 나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 대신에, '기업을 하려면 지방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격언처럼 회자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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