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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이 나를 속인다! - 파레이돌리아 현상 [문화읽기]

정보와이드 모닝

나의 눈이 나를 속인다! - 파레이돌리아 현상 [문화읽기]

등록일 : 2009.08.13

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지난주 마지막에 오늘은 납량특집으로 뭔가를 준비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 건가요, 박사님?

A1> 네, 주초의 비 때문에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주말부터 폭염이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다 보면 시원한 것을 찾게 마련입니다.

공포영화나 소설, 공포체험 등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무서운 얘기들이 단골메뉴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요.

그 중 특히 특정 사진이나 그림이 사람들의 공포를 더욱 자극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우연히 찍은 사진에 귀신이 찍혔다던가 하는 식인데요.

과연 정말일까요? 아니면 조작일까요?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파레이돌리아’라는 현상으로 설명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 파레이돌리아 현상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Q2> ‘파레이돌리아 현상’이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을 말하는 건가요?

A2> 네, 먼저 준비한 사진 보시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9.11 테러 당시, 연기와 먼지 구름 속에서 악마의 형상이 보였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AP통신 사진입니다.

이번 사진은 널리 알려진 화성의 인면암 사진입니다.

똑같은 화성인데 이번 건 웃고 있는 사진이죠.

정말 악마나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셨나요?

어떻게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파레이돌리아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즉, 파레이돌리아 현상이란 환시나 착각의 일종으로, 애매한 시각적인 자극이 주어졌을 때 뭔가 다른 물체나 사람으로 보게 되는 현상입니다.

천에 묻은 얼룩에서 예수의 얼굴이 보인다던가, 불길 속에서 악마의 얼굴이 보인다던가 하는 것도 다 파레이돌리아 현상 중 하나인 것입니다.

넓게 보자면 UFO를 봤다거나, 레코드를 역회전시켰더니 불길한 메시지가 들린다는 주장 등도 파레이돌리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Q3> 그러고 보니 한 때 정말 모 가수의 음반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시각부터 청각, 기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 파레이돌리아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A3>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특히 시각적인 파레이돌리아 현상에 대해서 진화론적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는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면 곧바로, 얼굴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두뇌에 짜 넣어진 기술입니다.

100만년 전, 태어난 유아가 부모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고 부모에 미소 짓지 못했다면 그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부모의 마음에 들지 못했을 것이고 보살핌도 적절하게 받지 못했을 것이므로 오늘날 거의 모든 유아는 부모의 얼굴을 구별하고 귀여운 미소를 지을 수 있다고 하면서 따라서 인간은 얼굴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일리 있는 얘기긴 한데요.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물체에서 얼굴을 찾아내는 것도 이른바 진화론적 이점이 있는지는 글쎄..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겠죠.

Q4> 그럴듯하긴 한데요. 칼 세이건의 진화론적 설명 말고 심리적 요인이나 또 다른 원인은 없을까요?

A4>네, 또 하나는 원인은 시뮬라크라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시뮬라크라현상은 도형이나 물체 3개가 역삼각형으로 놓이면 사람의 얼굴로 인식하게 된다는 현상입니다.

또 아무래도 심리적인 요인도 있을 수 있겠죠.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의미 없는 선이나 형태가 될 수도, 무섭거나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Q5> 네, 파레이돌리아현상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안 좋은 쪽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심심한 일상의 숨은그림찾기 효과 같은 것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박사님?

A5>네, 맞습니다. 실제로 심령사진이나 괴담 외에도 다양한 파레이돌리아 현상의 사진들이 있는데요.

의도하고 만든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주로 웃는얼굴을 나타내는 사진들인데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 짓게 만드는 이미지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마음은 형태나 선 그리고 그림자들을 연결해 뭔가를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연관은 욕구나 흥미, 희망, 망상 등에 따르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있는 환상을 환상으로 인지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그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어 고정화시키기 때문에 망상이 돼 버리는 것인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는 같은 현상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현상이 망상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겠습니다.

네, 물컵의 물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물이 반 밖에 없다고 하는 반면,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받아들인다는 얘긴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오늘 알아본 파레이돌리아 현상도 결국은 보이는 것도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박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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