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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걸 그룹 열풍 [음악이 흐르는 세상]

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알파걸이나 골드미스 같은 신조어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활약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우리 가요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 화면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가요계 ‘걸 그룹 열풍’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정말 ‘전성시대’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가요 프로그램을 보면 절반 이상이 걸 그룹들이더라고요.

Q1> 걸 그룹의 인기가 ‘열풍’이라고 할 정도인데요.

지금 체감되는 인기가 어느 정도 인가요?

A1> 올해 초 ‘지’ 신드롬을 일으켰던 소녀시대를 필두로 데뷔 전부터 여자 빅뱅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신인 투애니원(2ne1),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포함된 포미닛 등 신인 걸그룹들이 최근 잇달아 출사표를 올렸다. 또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다비치 등 기존 걸그룹들까지 합세하면서 그야말로 ‘걸그룹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7월 첫주 국내 음악차트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바로 1~3위가 전부 걸그룹이라는 것이다. 1위는 2주째 정상을 차지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였고 2·3위는 각각 투애니원의 ‘아이 돈 케어’, 포미닛의 데뷔곡인 ‘핫 이슈’가 각각 차지했다. 소녀시대의 ‘에튀드’, 투애니원의 ‘파이어’, 씨야·다비치·티아라(지연)가 함께 부른 ‘여성시대’도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중 소녀시대는 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지’ 등으로 인해 상반기 최고의 가수로 뽑힌 상태다. 여기에다 ‘아브라카다브라’를 발표한 브라운아이드걸스가 가세하면서 당분간 걸그룹들의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S.E.S나 핑클처럼 인기를 누린 걸 그룹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남자 아이돌그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못 미치는 감이 있었거든요.

Q2> 요즘 이례적인 걸 그룹 독주의 원인이 뭘까요?

A2> 걸그룹의 득세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연령층이 급속도로 낮아지면서 아이돌그룹이 득세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여기에 걸그룹의 경우 시각적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원인으로 경제 불황을 들 수 있다. 청년 실업부터 사회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대중에게는 그야말로 암울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에게 걸그룹은 색다른 환상을 제공한다는 것. 지난해 비·동방신기·빅뱅 등 주요 남성 아이돌이 음반을 발표하며 올 들어 활동이 뜸해진 점도 걸그룹을 도드라지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걸 그룹들의 특징이라면, 음악뿐만 아니라 입고 나오는 옷까지도 화제가 되는데요.

Q3> 걸 그룹들이 대중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A3> 아이돌 그룹이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부가가치에 대한 시장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입증됐다. 아이돌 그룹의 1세대 격이라고 할 수 있는 HOT의 경우 1집 앨범의 댄스곡 '캔디(Candy)'가 히트를 치자 이들이 입고 나온 의상과 소품이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은 단순한 가수의 영역을 넘어서 패션과 언어, 휴대폰 등 IT 산업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방위적 문화 아이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이 먹고 마시는 것, 사용하는 휴대기기,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 사이트까지 대중의 관심이 되고 트렌드가 된다. 특히, 최근 대중문화에서 이미지적 소비가 강화되고 패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시각적 미학과 연관이 깊은 아이돌 그룹의 힘이 커지고 있다. 현재는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인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다. 아이돌 그룹도 최근에는 단순히 잘생긴 외모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개성 넘치는 외모와 패션 스타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걸 그룹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위상도 높아졌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Q4-1> 실제 해외진출 등, 눈에 보이는 성과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A4-1> 미국의 인기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투어 오프닝 13회를 계획하며 미국무대에 데뷔한 원더걸스는, 지난 벤쿠버 공연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왔으며, 이에 조나스 그룹측으로부터 조나스 브라더스 전미투어의 남은 공연 전체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줄 것을 제안 받아 투어를 마친 상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탑 스타의 오프닝에는 그 탑 스타 혹은 회사가 그 스타를 잇는 다음 스타로 키우기 위한 신인가수를 오프닝으로 세우는 것이 정설이다. 이것은 해외가수가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질 때 오프닝으로 국내가수를 1회성으로 세우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팝음악의 역사를 살펴봐도 나중에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아티스트가 이전 슈퍼스타무대의 오프닝으로 경력을 시작한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실재로 조나스 브라더스는 에이브릴 라빈등의 오프닝 가수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반헤일런은 키스의 오프닝으로, 스키드로우는 머틀리크루의 오프닝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6년 메탈리카의 서울공연에 오프닝으로 그룹 툴(Tool)이 동행한 것이 가장 좋은 예다. 원더걸스는 지난 7월 유튜브의 뮤지션 채널부문에서 9만2천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올랐다. 이것은 6만7천여 조회수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선 마이클잭슨 이하 더피, 샤키라등 해외 유명아티스트를 앞선 조회수로, 전 세계 팬들이 원더걸스에게 갖는 관심에 멤버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원더걸스가 Tell me-So hot-Nobody의 복고 3부작 했던 이유는 동서양을 마지막으로 연결했던 대중음악의 시기를 80년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90년대부터는 동양에서는 동양가수 음악만, 서양은 서양가수 음악만 들었지만, 80년대를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도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음반 판매량 등에 있어서 팝 음악의 점유율이 절대적이었던 시기였다. 이를 돌이켜볼 때 원더걸스의 프로젝트에서 전 세계시장에 마지막 공통적인 코드를 가졌던 ‘80년대의 복고’를 키워드로 작업했던 것은 미국 관계자들의 원더걸스를 선뜻 받아들일 수 있게 한 데 가장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원더걸스의 미국 데뷔 앨범은 9월이나 10월 중 발매 예정이다. 앨범에는 조나스 브라더스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 데뷔앨범에 수록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Q4-2> 세계무대로 진출한 ‘원더걸스’,  화면 준비되어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A4-2> 텔미(Tell Me), 소핫(So Hot), 노바디(Nobody)로 이어지는 '복고 3부작'이 연이어 히트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 2009년 미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와 손잡고 미국진출 /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콘서트 투어에서 오프닝 무대에 서며 본격적인 미국에서의 활동을 시작 8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복고패션, 인상적인 후크송, 따라 하기 쉬운 안무 등이 특징.

원더걸스를 만나봤는데요.

걸 그룹들은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예뻐요.

Q5-1> 남성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죠?

A5-1>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부터 올해 초 가요계를 초토화 시킨 '지'(Gee)까지 소녀시대는 섹시와 순수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던 원더걸스와 달리 '가장 여성스럽고 귀여운 소녀'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메이저 풍의 밝은 멜로디, 미디엄템포 이상의 경쾌함을 가진 소녀시대의 곡들은 누가 들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녀시대'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가요와 패션의 유행을 선도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은 '지(Gee)'였다. 후크송은 다른 댄스가수의 모범답안이 됐고, 원색 스키니진은 거리를 휩쓴 유행코드였다. '소녀시대'는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소원을 말해봐'를 통해 반복된 후렴구를 버렸고, 깜찍한 스키니진도 벗었다. 대신 미디어 템포의 팝 댄스를 들고 나왔으며, 시원한 밀리터리 마린룩을 입고 나왔다.

Q5-2> ‘소녀시대’ 화면 보시면서 이야기 나눌까요?

A5-2> 걸 그룹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복잡한 움직임의 군무로 데뷔부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리메이크하며 대표적 걸 그룹으로 자리매김 2009년 발표한 지(GEE)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달성. 스키니진, 마린룩 등 선보이는 패션마다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의 걸 그룹들이 ‘소녀시대’처럼 귀엽고 사랑스런 이미지로 남성 팬들을 공략했다면.

Q6-1> 최근에는 오히려 여성 팬이 더 많은 걸 그룹도 등장하는 추세죠?

A6-1> 2NE1의 경우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와는 차별성을 가진다. '복고' '순수' 등 보편적인 이미지보다는 '힙합'이라는 10대 중심의 키워드로 도전장을 낸 것. 특히 이들의 데뷔곡 '파이어'는 빠른 템포의 힙합을 기반으로 레게, 일렉트로닉 등이 혼합된 형태의 장르적 실험이 강한 곡이다. 소속사의 양현석 대표가 "원타임 테디가 2NE1 음악작업 때문에 세계적인 팝 스타 레이디가가의 앨범작업 요청까지 거절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YG 나름 공을 들인 곡이다.

스타일 면에서도 2NE1은 소녀시대, 원더걸스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레이디가가 등 외국 뮤지션의 과장된 복고 스타일이 그대로 도입됐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보이시하고 반항적인 이미지로 크게 어필하고 있다. 2NE1이 자신들의 보이시한 매력을 강조하며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여성팬이 90%"라고 말한 것은 기실 자랑꺼리나 놀라운 얘기가 아니다. 걸 아이돌 그룹은 기본적으로 소녀팬을 타켓으로 만들어지고 주요 소비층으로 하기 때문이다. 힙합을 바탕으로 레게와 R&B 등을 감각적으로 혼합한 음악, 개성이 뚜렷한 중성적인 패션 등은 벌써 '투애니원 스타일'로 통한다. 이번 음반 수록곡들은 여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환영받고 있다.

Q6-2> ‘투애니원’을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A6-2> ‘빅뱅’과 함께 부른 휴대전화 광고음악으로 정식 데뷔전에 얼굴을 알렸다. 데뷔곡 파이어(Fire)에 이어 데뷔 두 달 만에 세 곡을 각종 음악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귀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기존 걸 그룹과는 다른 음악과 패션으로 차별화 / 남성 팬 못지않게 여성 팬 층이 두터운, 중성적 매력의 걸 그룹

지금 화면으로 보니까, ‘소녀시대’나 ‘투애니원’은 그룹의 콘셉트가 다른 것이 확연하게 보이네요.

수많은 걸 그룹들 속에서 차별화를 이루려면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Q7-1> 여기에 성공한 그룹은 또 누가 있을까요?

A7-1> 걸그룹하면 떠오르는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는 순수함이다. 깜찍하거나 차분한 느낌을 통해 소녀다움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대중들이 여성 그룹에게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기대하는 색이기도 해 일반적인 콘셉트로 많이 사용된다. 하반기 활동을 앞둔 걸 그룹 중엔 카라가 이에 해당된다. 카라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곡 '워너(wanna)'를 통해 통통튀는 본연의 매력을 살렸다. 속도감이 살아있는 곡 전개와 전자음으로 다듬어진 보컬의 목소리, 반복되는 구절 등이 강렬하면서도 귀엽다. 안무는 소녀 특유의 얌전하고 귀여운 동작이 많다. 컴백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카라는 손의 움직임이 많은 춤을 선보였다.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편 후 계속해서 흔드는 모습이 발랄했다.

Q7-2> ‘카라’를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A7-2> 데뷔 초 걸 그룹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와 안무에 주력 /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생계형 아이돌’로 불릴 만큼 친근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다 새 앨범을 통해 음악과 이미지 모두 성장하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

오늘 가요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걸 그룹들을 만나봤는데요.

이 인기에 도전하는 신인그룹들이 하루가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Q8> 걸 그룹들이 유행처럼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있지요?

A8> 특정 음악집단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 음악적 다양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걸그룹을 통한 ‘보여주기 음악’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음악은 하나의 소비상품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걸그룹 그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상적 효과를 강조하는 걸그룹이 인기를 얻을수록 청취자들이 음악을 통한 감동과 위로보다는 재미와 시각적 흥미만을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트렌트에 휩쓸려 급조된 듯한 여성 그룹들도 없지 않다는 점. 이들은 대부분 가수의 보컬적 역량이나 음악성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S라인 몸매나 외모, 기존 경력들을 내세우며 온라인상에서 네티즌의 환심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걸 그룹들이 반짝 유행이 아니라, 가요계 저변을 넓히는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세상’ 오늘은 가요계 ‘걸 그룹 열풍’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네, 말씀 나눠주신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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