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을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우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그 대장정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포커스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문화에 길이 있다' 오늘은 밋밋한 동네 생활공간이 공공미술을 통해 아름답게 변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봅니다.
김현아 기자, 마을회관이나 산책로 등 우리 주변의 생활공간을 생동감 넘치는 미술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마을미술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희망대한민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우리동네 미술공간 만들기’와 ‘길섶 미술로 꾸미기’, ‘공공의 예술담장 만들기’와 ‘테마가 있는 공공미술’ 등 4가지 사업으로 나눠서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공모를 통해 당선된 21개 팀 162명의 작가가 전국 곳곳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활친화적 미술공간 조성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생활친화적인 미술공간을 조성해 지역 주민과 문화 소외계층이 일상 생활공간 속에서 미술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예술가들에게는 다양한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마을 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달라진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전교생이 130여 명에 불과한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자 한 폭의 아름다운 벽화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시멘트 블록으로 군부대와 경계를 이루고 있었던 삭막한 학교 담장이 예술 담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겁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5명의 작가가 뜻을 모아 금남초등학교 담장 꾸미기 작업에 나섰습니다.
안택규/작가
“학교라고 하는 게 원래 전부터 지역의 중심이고 사람들이 모이고 하는 역할을 했잖아요. 이걸(담장작업) 함으로 해서 금남리 마음의 그런 문화적인 중심이 되어서 마을 사람들도 좀 모이고 더불어 벽화 내용이 학습하고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교육적인 면 연결해서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금남리 마을 주변 풍경으로 시작한 벽화는 지구로, 저 멀리 우주로까지 나아갑니다.
단순히 아름답게 외형을 바꾼 것만이 아니라 교육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로 구성해 아이들은 담장의 벽화를 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상상력도 키우게 됩니다.
김영미/학부모
“학교를 들어왔을 때 학교 옆이 군부대여서 약간 삭막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걸 이번에 작가분들이 참여를 해 주셔서 예쁘게 꾸며 주시니까 들어올 때도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아이들한테도 정서적으로 그림을 보니까 물속부터 우주까지 단계적으로 그려 놓으셨더라고요.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방과 후 미술 수업 시간.
아이들이 붓과 물감을 사용해 타일 위에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작품들도 담장 벽화의 일부로 장식됩니다.
유하랑/ 남양주시 금남초등학교 4학년
“저희 작품이 학교에 올라간다는 게 너무 좋아요.”
정영준/ 남양주시 금남초등학교 3학년
“담장을 꾸미니까요 오히려 더 좋고요 옛날에는 벽에 아무것도 없어서 학교가 좀 그랬는데요, 많이 변해서 더 좋아요.”
담장 꾸미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들은 방과 후 학교 교사로도 활동하면서 주민과 학생들을 작품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오명자 /작가
“지역주민이나 벽화가 그려지는 공간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같이 참여하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타일 그려진 그림이 같이 야외에 벽화에 들어가는 상황을 만들어서 저희가 사업을 하고 있는 거예요.”
농촌의 학교는 도시와 달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배움터이자 뛰어노는 놀이터이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사랑방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농촌의 학교 공간을 예술가와 학생, 지역주민이 함께 생동감이 넘치는 미술공간으로 가꾸면서 일상의 생활공간 속에서 미술을 더 가깝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강병동 /금남초등학교 교장
“이 근처에서는 우리 학교 예술담장처럼 이런 담장이 처음 설치되는 걸로 알고 있고 이러한 예술담장이 설치되어서 아이들이 매일 보면서 그래도 문화예술이라는 시각적인 또는 행사에 대한 체험을 하면서 문화수준이 어려서부터 좀 높아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단순히 눈으로 관찰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강했잖아요.
그런데 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 생활 주변 공간에서 미술 작품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네, 단순히 공간의 외형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과 공간 사용자를 위한 미술공간을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문화 소외계층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미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이 분들이 미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간도 마련되고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예술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손으로 만지고 느끼면서 상상하는 마음으로 보는 미술공간을 취재했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생활 보호시설입니다.
허름하고 칙칙한 외관 때문에 동네 주민들조차 외면했던 공간이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나무 형태를 그려 넣어 숲을 연상하게 만들고 현관 계단 벽면은 맹아원생이 직접 만든 타일로 꾸며 미술 담장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습니다.
윤석현/한빛 맹아학교 고2
“옛날에는 꾸미지 않았는데 여러 선생님들이 오셔서 꾸며 주시고 또 그 분들만 작업하는 게 아니라 저희가 원의 한 구성원으로서 원을 잘 보이지 않지만 예쁘게 꾸민다는 것, 저희가 참여했다는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1층 복도는 공룡을 촉각적으로 재현해 공룡시대에 대한 학습과 흥미를 유도하고 2층 복도 코너는 마을의 모습을 부조로 제작했습니다.
장주영/ 코드 M 대표
“장애인들도 일반인들처럼 풍부한 지각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미술을 시각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촉각적으로 만져서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콘셉트에서 장애인들한테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이랑 문화를 같이 향유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이런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출입문 앞 소망기둥은 손가락으로 만든 하트 모양으로 단장했고 꽃을 그려 넣은 의자에서는 예술의 향기가 피어납니다.
양진희/작가
“여기 계신 분들 70%정도가 점맹인이라고 해서 분별은 할 수 있고 점점 보이지 않는 상태 그런 분들이 많이 계세요. 예쁘고 아름답게 꾸밀 수 있지만 특별히 조색에 신경을 많이 쓰고 그 다음에 손끝이 예민하고 민감하신 분들이어서 그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게 하기 위해서 추상성 같은 건 배제하고 확실하고 윤곽이 드러나는 거를 위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질 수 있는 작업들을 같이 의논해서 하고 여기 계신 선생님들하고 친구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중학교 2학년인 인범 군은 복도를 지날 때마다 작품들을 손으로 감상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박인범/한빛맹아학교 중2
“건물만 있으니까 별로 재미도 없고 그랬어요. 지금은 만져볼 것도 많고 000032-손이 무심코 가다고 잘못 건드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심히 가면서 만져보면 재밌어요.”
문화소외지역인 맹아원이 공공미술을 통해 문화를 향유하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유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활동이 이뤄지는 문화원.
무채색 계열의 어둡고 딱딱한 공간이었던 건물 구석구석이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본래의 이름에 걸맞은 밝고 따뜻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윤종필/작가
“관공서적인 딱딱한 분위기 내지는 회색빛 분위기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런 분위기를 공간 요소요소마다 작가의 작품이 들어감으로서 색채나 시각적인 변화들을 통해서 지역주민들 공간을 활용하시는 분들의 정서적인 부분까지 변화를 가져오거나 그런 시도들을 하고 있다.”
외관 전면에는 대형 걸개그림을 부착해 문화예술 공간의 특성을 알리고 1층 복도는 1년을 상징하는 12개의 이미지를 일러스트로 꾸몄습니다.
권세옥/부평문화원 요가 강사
“작품마다 스토리가 있어서 좋고 이 내부 공간이 환해졌어요. 그걸로 인해서 깔끔해졌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1층은 휴게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박종애 / 부평구민
“편하고 유익하게 만들어줘서 참 밝게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이소연/ 부평문화원
“다음번에는 처음 기획부터 주민들의 생각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학생들도 처음부터 기획에 참여해서 아이디어를 낸다거나 해서 벽화를 그린다거나 그런 것들이 조금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주민과 함께하는 공공미술이 활성화되면서 생활속 미술문화 향유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만철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사무부국장
“공공미술은 기존의 미술 작품들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보여지는 것과 달리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작가들이 직접 찾아가서 벽화나 조각 작품을 설치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이번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소외지역의 문화예술향유를 증진시키는 것 외에도 작가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사업취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생활공간을 살아 있는 미술공간 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 문화 공간 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 생활 친화적인 미술 공간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 많이 생겨서 좀 더 가깝게 미술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현장포커스 김현아 기자였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