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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의 밀리언셀러를 읽다! [책으로 여는 세상]

정보와이드 모닝

우리 문학의 밀리언셀러를 읽다! [책으로 여는 세상]

등록일 : 2009.09.28

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책으로 여는 세상>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북칼럼니스트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추석 연휴가 있는 주여서 그런지 벌써부터 주말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바빠지는데요.

오늘은 어떤 책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 네, 올 추석은 연휴가 짧아서 아마 더욱 분주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매해 명절 연휴면 극장가나 유원지는 특수를 누립니다. 그걸 노리고 홍보도 많이 하고요. 올해도 보니까 관람객 백만 돌파, 이런 영화들도 상영중이어서 아마 영화관람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최근에 우리 출판계에서도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사상 최단기간인 출간 10개월 만에 판매 10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리 문학에서 밀리언셀러는 2001년 김훈의 <칼의 노래>이래 처음이니까 꽤 오랜만의 밀리언셀러 소식이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 <엄마를 부탁해>를 포함해서 1990년대 이래 손꼽히는 우리 문학의 밀리언셀러 작품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그 첫 번째 책은 방금 말씀드렸던 <엄마를 부탁해>인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Q2> 가을독서문화축제 현장도 잠깐 보였는데요.

청명한 가을날 저렇게 야외에서 저자와 만나는 것도 참 즐거운 시간이 됐을 것 같습니다.

<엄마를 부탁해>.. 말씀하신 것처럼 1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니 읽으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그래도 간단하게 책 소개 좀 해주시죠.

A2> 네, 아마 두 분도 읽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로 시작됩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실종되면서 가족들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억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이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개되는데요. 그 과정 속에서 잊고 지내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의 소중함, 나아가 인생에 대해서까지 한번쯤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너는 내가 낳은 첫애 아니냐...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넘들은 첫애 낳구선 다들 놀랍구 기뻤다던디 난 슬펐던 것 같어. 이 갓난애를 내가 낳았나…

이제 어째야 하나..고단할 때면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 있는 니 작은 손가락을 펼쳐보군 했어. 발가락도 맨져보고. 그러구 나면 힘이 나곤 했어.‘ 라고 했던 큰아들이 어머니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회상하는 부분이라든가, ‘나는 엄마처럼 못사는데 엄마라고 그렇게 살고 싶었을까? 엄마가 옆에 있을 때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 딸인 내가 이 지경이었는데 엄마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고독했을까.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오로지 희생만 해야 했다니 그런 부당한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어. ‘라며 딸이 엄마의 인생에 대해 비로소 이해하고 알아가는 부분 등을 보면, 빠르게 읽히지만 읽기를 멈추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먹먹한 감동을 주기도 하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Q3>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올 추석 꼭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1990년대 이래 우리 문학의 밀리언셀러, 또 어떤 작품들이 있었나요?

A3> 1990년대 이래 국내 소설계의 밀리언셀러는 <엄마를 부탁해>까지 총 네편이 있는데요.

그 첫 번째 작품은 강한 생활력과 유별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와 이에 버금가는 기질의 소유자인 작가 자신,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리고 섬세한 기질의 오빠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30년대 개풍지방의 풍속과 훼손되지 않은 산천의 모습, 생활상, 인심 등을 그려낸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입니다.

출간된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소설 분야 스테디셀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작품이죠.

두 번째 작품은 196,70년대 아현동 근방을 배경으로 갓 다섯 살난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 언니’와의 만남으로 세상과 삶에 눈떠 가는 과정을 그린 공지영의 장편 소설 ‘봉순이 언니’인데요. 삶에 대한 낙관을 버리지 않는 '봉순이 언니'의 삶이 희망의 메시지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었죠.

Q4>, 그 작품의 감동들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우리 문학의 밀리언셀러, 이 두 작품 말고도 또 있나요?

A4> 네, 2001년 출간된 김훈의 칼의 노래가 있습니다.

이 책은 당대의 사건들 속에서 이순신을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표현하며 살아움직이는 존재로 표현한 책인데요. 이순신 자신의 1인칭 서술이라는 일관된 시점을 통해 전투에 얽힌 마음가짐과, 여인과의 통정, 한 나라의 생사를 책임진 무장으로서의 고뇌 등의 다양한 사유들이 김훈만의 독특한 문체로 표현된 작품입니다.

세 작품 모두 언제 읽어도 식지 않는 감동을 주는 우리 문학의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인데요. 이번 연휴에 다시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5> 영화는 백만을 넘어 천만 관객시대라고 하는데 우리 문학의 밀리언셀러는 네 권 밖에 안된다는 게 사실 좀 의외기도 했는데요.

우리 문학에서 밀리언셀러의 의미도 남다를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A5> 네, 처음에 엄마를 부탁해를 소개하면서 2001년 칼의 노래 이후 오랜만의 밀리언셀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온라인 서점이 등장한 지난 10년 동안 우리 출판계는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가 심각해졌습니다.

출판 영업자가 할 일은 온라인 서점의 화면에 신간을 노출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할 정도가 됐고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다 보니 출판사들은 '빅 타이틀'만 찾고 웬만한 작품은 계획부터 불가능해졌는데요. 상대적으로 신인들에게는 출판의 기회조차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 앞으로의 우리 문학계를 생각할 땐 꼭 좋은 현상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유명 작가의 훌륭한 작품이 밀리언셀러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출판계의 현실도 있다는 거죠. 게다가 우리 출판 시장은 사실 요즘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이 경신되고 있다고들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기계발서 시장은 암흑 상태고,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다 신종 플루까지 겹쳐 바자회나 대부분의 이벤트가 취소되고 있는데요. 사실 출판사는 대부분 신간 매출로 운영됩니다. 좋은 책이 많이 나와서 많이 팔려야 하는데, 출판사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우니 신간을 줄이고 팔리는 책만 죽어라 외치게 되고 결국 독자들은 다양한 책을 만나지 못하게 돼 독자가 최대 피해자로 남기도 하는데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도 물론 좋지만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많이 읽어주시는 것도 결국은 출판시장과 독자들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네, 최근엔 서점이 대형화되면서 옛날 동네 어귀의 정감어린 책방이 사라져 아쉽기도 하지만, 넓고 쾌적한 공간과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행사 등이 펼쳐져 또 얻게되는 면도 많더라구요.

네, 독자인 우리 자신과 출판계, 그리고 우리 문학을 위해 서점 나들이 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책 정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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