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Q1> 요즘은 24시간 영화만 보여주는 채널이 없던 때는, 명절연휴에 공중파에서 하는 특선영화 인기가 굉장히 좋았거든요.
올해는 시청률이 다소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눈에 띄는 건, ‘워낭소리’가 시청률 1위였다고 해요.
네. 산골 할아버지 부부와 늙은 소의 우정을 다룬 토속적인 다큐멘터리가 주는 감동이 명절을 맞은 가족단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올해 초 극장에서 3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아 기적에 가까운 흥행을 이룬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워낭소리’는 아직까지도 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 10월 한 달만 해도 해외 7개국의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고요.
그리고 10월과 11월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극장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한국독립영화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독립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 시간,
Q2> 오늘은 어떤 작품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오늘은 영화를 보여드리기 전에 흥미로운 현장으로 먼저 안내해드릴까 하는데요.
국내 유일의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죠.
지난달에 있었던 ‘인디애니페스트’에 날아라 독립영화가 다녀왔습니다.
화면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을 위한 축제, ‘인디 애니페스트’ 잘 봤습니다.
국내 유일의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라고 하니까,
Q3> 개막작으로 선정된 최원재 감독님의 ‘마스터피스’가 더 기대되는데요?
영화제에서 개막작은 그 영화제의 성격과 그 해의 주제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정하는 일이 쉽지가 않은데요.
신작이어야 하고, 다른 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없어야하기 때문에 조건도 까다롭습니다.
올해의 개막작품이었던 최원재 감독의 ‘마스터피스’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창작자의 고뇌와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갈등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데요.
척박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창작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작가들을 지지하는 영화제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네, 그럼 최원재 감독의 영화 ‘마스터피스’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Q4> 한글 제목만 보면 잘못 아실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명작’이라는 뜻의 ‘마스터피스’가 아니네요?
제목 ‘마스터피스’는 말씀하신 대로 ‘명작’이라는 뜻의 단어가 아니라 ‘master’와 평화인 ‘peace’의 합성어인데요.
그러나 중의적으로 두 의미 모두 해석 가능합니다.
발음에서 연상되는 ‘마스터피스’의 의미 그대로, 명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창작자의 고뇌를 다루고 있기도 하고 그 고뇌 속에 모든 작업을 마쳤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를 그리고 있기도 하거든요.
창작자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Q5> 그러면 영화 속에 등장한 이상한 ‘머리들’이 그 고뇌를 표현한건가요?
마치 사람의 머리처럼 보이는 생명체들은 인간도 무엇도 아닌 것이, 춤추고, 뛰놀고 술도 마시면서 작가를 방해하는데요.
하지만 이 행동을 지켜보시면 눈치 채실 겁니다.
이 ‘머리들’이 하는 행동이 전부,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할 때 우리를 가장 유혹하는 것들이거든요. ‘조금만 놀다 할까, 조금만 쉬다 할까.’ 이런 유혹과 잡생각을 이겨내야지만 뭔가를 완성할 수 있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께 들어봤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Q6> 사실 영화를 보면서 좀 궁금했던 것이 실제 배우가 등장을 하는 데도, 애니메이션으로 분류가 되는 점이었는데요.
이런 애니메이션을 ‘픽실레이션’이라고 한다고요?
네, 인터뷰 중에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이 영화는 ‘픽실레이션’이라는 기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사람과 인형 같은 무생물이 함께 출연할 때, 무생물을 스톱모션으로 촬영하는 것에 맞춰 사람도 한 컷마다 정지화면인 사진으로 촬영해 애니메이션화하는 것입니다.
정지화면을 연결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은 라이브액션영화의 표현과는 아주 다른, 독특한 질감을 얻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가 워낙 뛰어나서 무생물도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그대로 모방하지만, 스톱모션 촬영은 여전히 나름의 독특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코믹이나, 판타지를 표현할 때 효과적이죠.
네, 오늘 이렇게 독립애니메이션 영화제와 최원재 감독의 ‘마스터피스’를 만나봤는데요.
Q7> 우리 영화계에 큰 뉴스가 하나 더 있지요?
네. 이제 명실 공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바로 내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요.
개막 전부터 일부 작품의 경우는 38초 만에 표가 매진되는 ‘역대 최단 시간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열기가 뜨겁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티켓 구하기가 추석 연휴에 차표 구하기보다 더 힘들었다는 후문인데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들의 작품이 눈에 띄면서 ‘별들의 잔치’처럼 느껴지는데요.
비록 스타가 출연하진 않지만, 주목할 만한 우리 독립영화도 많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8> 그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를 추천받아 볼까요?
화면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병헌과 기무라 타쿠야는 나오지 않지만, 놓치면 후회할 우리 독립영화들까지 오늘 풍성한 영화 소식 전해주신 맹수진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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