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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인간관계의 기본, 자존심 지켜주기 [문화읽기]

정보와이드 모닝

인간관계의 기본, 자존심 지켜주기 [문화읽기]

등록일 : 2009.11.26

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는 어쩐지 좀 부담스럽고 조심해야하는 관계죠.

오늘은 이런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자존심 지키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요?

A1> 네, 인간관계 가운데에서도 직장 내 인간관계만큼 골치 아픈 것이 없죠. 특히 같은 부서나 팀에 근무하는 사람들 간에 관계가 삐걱대면 당사자들로서는 죽을 맛이 됩니다. 특히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상사, 특히 중간관리자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직원들과의 관계인데요. 제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다니다 보면 양쪽으로부터 똑같은 소리를 듣곤 합니다. 양쪽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상대가 자신들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이죠.

Q2> 네, 어른들이 ‘우리 때는 안 그랬다~’ 이런 말을 자주 하시는 것처럼 상사 입장에서는 요즘 신입 사원들이 하는 행동이 모두 다 마음에 들진 않을 것 같은데요, 상사들은 어떤 불만을, 또 신입사원들은 어떤 불만 갖고 있나요?

A2> 네, 상급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요즈음의 젊은 직원들은 일과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너무 약하고, 상사의 권위도 인정해주질 않고, 또 그렇다고 해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또 잘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자신들은 회사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열심히 해왔는데, 요즘 젊은 직원들에게서는 그런 자세가 없다고 하죠.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지도 않을뿐더러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하니 영 답답하고 그렇다고 한마디 하면 발끈하니까 말하기도 껄끄럽다는 겁니다.

젊은 직원들 역시 할 말이 많죠. 아무리 상급자라고 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건데요, 잘 해보자고 의견을 말할 뿐인데 그것을 대든다고 받아들이는 상사를 이해 못합니다. 또, 일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못한다고 구박만 하니까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합니다.

Q3> 생각해보면 양쪽 말, 모두 일리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서로 일리가 있는 행동이 왜 통하지 않는 걸까요?

A3> 네, 기본적으로는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해서 비롯되는 결과입니다

Q4> 특히, 신입 사원은 사회생활이 처음이니까 사회적인 관계의 스킬을 익힐 기회가 없잖아요, 그것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A4> 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필요한 사회적 스킬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요. 이것은 젊은 사람들 개개인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가정이나 학교 등이 과거와 상당히 달라졌다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옛날에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스킬을 기본적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마스터했습니다. 형제가 많다 보니까 갈등과 싸움이 일어나고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죽이는 법을 배웠는데요, 학교에서도 치고 받고 싸우면서 자기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형제라고 해야 많아봐야 둘이고 하나인 경우도 적지 않고요. 게다가 아이들이 적다보니 부모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해줍니다. 또 수행평가니 뭐니 해서 싸움 한번 안하고 성장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고요, 그러니까 사회적 스킬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고, 결국 자기 위주의 생각만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됩니다

Q5>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런 젊은 직원과 상사와의 관계의 갈등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A5> 근래 일본의 매스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말 중에 파워 하라스먼트(power harassment)란 것이 있습니다. 파워 하라스먼트란 직장 내에서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아랫사람을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보통은 줄여서 “파워 하라”라는 식으로 씁니다. 일본의 도쿄 지방재판소는 파워 하라스먼트와 관련, 일본의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한 회사원이 자살을 했는데 이것이 파워 하라스먼트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이 남성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Q6> 얼마나 심한 괴롭힘을 당했기에 자살까지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A6> 네, 이 남성 회사원은 1996년에 회사에 입사해서, 99년 8월 지방 영업소에 배속이 되었는데요, 영업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영업부장은 힘에 부치는 실적을 요구했고 휴일 출근도 강요했습니다. 또,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영업부장으로부터 “사표를 써라”, “할 마음이 있는건가”라는 식의 질책을 매일같이 받았다고 합니다. 또, “너의 존재 자체가 눈에 거슬린다”, “회사를 먹잇감으로 알고 있다. 월급도둑”, “너는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 좀 사라져 달라”, “내가 어디를 가더라도, 네가 일을 안 하는 놈이라고 떠들고 다닐 것이다”, “대인공포증에 걸린 놈”, “등 뒤가 온통 비듬투성이다. 병인가?”라는 식의 인격모독성 질책을 매일같이 해댔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99년 12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결국 재판소는 자살과 폭언과의 인과관계를 인정, 회사원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하는 판단을 내렸죠. 파워 하라스먼트를 원인으로 하는 자살을 산재로 인정한 사법판단은 이 사건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상사의 폭언도 “지도하는 범위” 라고 해서 산재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거든요.

Q7> 사실 요즘 ‘파워 하라스먼트’로 간주되는 말들은 이전에는 대단히 흔히 사용되던 말들인 것 같아요, “그 따위로 일하려면 회사 그만 둬라”, “오늘부터 모가지다”라는 식의 말은 화가 난 상사가 부하직원을 질타할 때면 으레 사용되던 말이거든요.

이제 이런 용어들의 사용도 자제하고, 마음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은데요, 말하자면, 아무리 부하직원이라도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요?

A7>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심입니다. 물론 나의 자존심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존심도 포함을 해야죠, 내가 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만큼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나서 좋은 관계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거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이것 하나만 지켜줘도 직장 내 관계의 문제는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호의에서 하는 행동도 상대의 자존심을 얼마든지 해칠 수 있다는 것은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하죠.

네,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부하 직원을 야단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는 것만 조심해도 관계는 개선 될 수 있다는 거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네, 상사는 사람들이 보는 데에서 부하직원을 야단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한 욕설은 물론 피해야 하고요. 부하직원 역시 사람들이 보는 데에서 상사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을 절대 피해야 합니다. 이런 식의 행동으로 나의 자존심은 올라갈지 모르지만 상사의 자존심은 상처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직장내 인간관계의 문제는 사람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따라서, 상사들은 부하 직원에게 조금 자세하다 싶을 정도로 가르쳐 주면서 일을 맡기는 것이 좋죠. 요즘의 젊은 직원들은 그냥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맡겨진 일에는 익숙하지 않거든요.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모르는 것은 분명히 모른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세하게 가르쳐줄 것을 부탁하는 편이 좋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일을 부둥켜안고 있다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그 일을 함께하는 상사나 동료들이 좋으면 이겨낼 힘이 되곤 합니다. 힘들수록 서로 보듬고 다독거려 주는 인간관계의 기본은 바로 자존심 지켜주기에 있다는 사실 명심하셔야 겠습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심리학 박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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