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그동안 고3 수험생들은 누구보다 바쁘게 지냈을 텐데요.
그러다 보니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많지 않았을 겁니다.
네, 그래서 전국 곳곳에서는 수험생들에게 활력소가 돼줄 수 있는 ‘수험생 문화공감’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네~ 각종 공연을 비롯해서 전시, 체육, 관광 프로그램까지 아주 풍성한데요~ 오늘 도움 말씀 주시기 위해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팀의 허명회 교육담당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고3 수험생들은 마지막 10대로서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을 것 같은데, 문화공감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먼저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 주시죠.
A1> 문화체육관광부는 수능일인 11월 12일부터 ‘수험생 문화공감’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수험표를 소지한 수험생이나 동반자가 다양한 문화·체육·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의 여유시간을 가족과 함께 문화예술적 감성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족애와 나아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힘찬 촉매 역할을 하자는 것이 그 의도입니다.
Q2>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는 데 문화생활이 참 중요할 텐데.. 특히 19세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데 문화적인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거든요~ 어떤가요?
A2> 문화라는 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겁니다. 제가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구요. 그런데 이 문화란 스스로 즐기는 것이죠. 우리 청소년들이 10대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반드시 문화적인 경험을 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자발적으로 문화를 스스로 즐기기 위해서는 성인이 되기 이전의 시기에 문화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야하겠고 나아가 그것이 습관이 되어야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러 환경 상 청소년들이 문화를 즐기는 ‘습관’이 형성되기는 어려워요. 자아정체성, 습관 등이 형성되는 시기가 청소년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경험했던 즐겁고 유쾌한 문화 체험은 20세 이후의 기억을 지배합니다. 청소년기에 박물관에 왔다가 재미없다는 생각을 가졌거나 혹은 아무런 느낌 없이 돌아갔다면 아마 이후에도 스스로 ‘박물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저희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다시 박물관에 오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이렇게 20세 이후 나의 인생을 풍요로운 삶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면 청소년기에 문화에 대한 좋은 기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네, 전지완 리포터가 수험생 문화공감 프로그램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Q3> 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부모님께 감사편지도 쓰고, 자신한테 다짐을 하는 모습... 참 든든하고 보기 좋네요~ 어떻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는지요?
A3> 매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박물관에는 엄청난 수의 고3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9시에 집합하여 12시에 어디어디에서 만나자 하는 식이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관람은 뒷전이고 그냥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 마련이었죠. 그래서 저희 박물관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런 고3학생들이 의미 있는 박물관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과 대학입시 준비로 문화 향수의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1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의 청소년들에게 박물관과 우리 역사·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입니다.
Q4> 열아홉플러스-박물관에서 꿈꾸다.. 제목부터 밝고 희망찬 느낌입니다.
모두 세 개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요?
A4> 저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시하는『열아홉 플러스(19+)_박물관에서 꿈꾸다』는 청소년기의 마지막에 ‘나’와 만나는 ‘열아홉 재발견’ 활동으로 구성되어 지금까지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현재 3가지 종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학년단위 규모, 즉 200~4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지피지기 평생지기」프로그램은 ‘과거로 가득한 박물관’과 ‘현재를 사는 나’를 연관지어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우선, 박물관에는 무엇이 있는지, 전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정보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박물관에 대한 소개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는 박물관의 대표유물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유물을 스스로 관람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동선을 안내해 주지요. 그리고 전시실에 가서 자유롭게 관람을 합니다. 이 때 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하는데요. 조선 시대 주민등록증이었던 ‘호패’ 모양의 활동지에 ‘나와 닮은 유물’과 ‘내가 닮고 싶은 유물’을 적어보자는 겁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역사’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나와 관계없는 먼 이야기’로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과거의 유물들을 ‘나’와 연결지어 생각함으로써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박물관의 문화재를 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학급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꿈을 물들이다」와 「꿈을 새기다」가 있습니다. 「꿈을 물들이다」시간에는 전통 염색에 대해 알아보고 전통방식으로 스카프에 염색을 해볼 수 있지요. 「꿈을 새기다」는 한국의 인장에 대해 알아보고 돌에 이름을 새겨 ‘나의 인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지인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직접 쓴 편지에 내가 새긴 인장을 찍어보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다른 곳에서 경험해보기 힘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Q5> 화면에서 소개됐던 것 외에도 수험생이 문화예술을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혜택이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을까요?
A5> 연중 소외지역 학교를 찾아가 우수 공연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꿈꾸는 문화열차(89개 프로그램)와 전국의 문예회관 공연(40개 프로그램), 대학로 페스티벌(약 10,000명) 등 문화예술프로그램, 프로농구?배구(317경기) 등 체육프로그램, 여행교통비를 지원하는 관광프로그램(1,000명) 등이 있습니다.
Q6> 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을 말씀해 주시구요, 고3 수험생들을 위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A6>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청소년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즐길 줄 알도록, 나아가 바람직하고 유쾌한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나갈 것입니다. ‘알면 보인다’는 유명한 말이 있지요. 아까 소개한 ‘지피지기 평생지기’ 프로그램의 제목이 뜻하는 바가 이것입니다.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면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박물관에는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면 평생지기가 될 수 있는 수많은 다양한 문화들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렇게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는 박물관, 그리고 우리의 문화에 청소년들이 관심 자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알면 보인다’고 얘기할 때 저는 항상 ‘관심을 가져야 알고 싶어진다’고 얘기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이 책에서 보고 지루하게만 생각했던 문화재들은 실제로는 게임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큰 시험도 끝났으니 친구들과 미팅하러 또는 데이트하러 박물관에 놀러오면 좋겠어요. 마침 올해까지 박물관은 무료관람이랍니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빛나는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자리해주신 허명회 교육담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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