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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2009년의 특별한 작곡가들 [음악이 흐르는 세상]

정보와이드 모닝

2009년의 특별한 작곡가들 [음악이 흐르는 세상]

등록일 : 2009.12.11

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올해 전 세계의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어느 작곡가의 작품이 가장 많이 연주됐는지 아십니까?

바로 헨델, 하이든, 그리고 멘델스존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주제, 화면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2009년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클래식 음악가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Q1> 방금 화면을 통해서도 봤지만 올해 ‘서거’나 ‘탄생’처럼 기념적인 해를 맞은 음악가가 많이 있네요?

A1> 작년은 푸치니 탄생 150주년, 메시앙 탄생 100주년, 림스키 코르사코프 100주기였는데 올해는 어떤 음악가들이 기념 해를 맞을까?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은 1759년에 타계하였으니 250주기(4월 14일)를 맞는다. 교향곡과 실내악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프란츠 요셉 하이든은 200주기(5월 31일)다. 펠릭스 멘델스존은 하이든이 타계하기 몇 달 전에 태어났으니 탄생 200주년(2월 3일)이다. 영국 음악의 자존심인 헨리 퍼셀이 탄생 450주년(9월 10일)이라고 하지만 1659년에 탄생했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고 450이란 것도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니라 다른 몇몇 작곡가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올 한해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이 작곡가들의 작품이 가장 많이 연주됐다고 하는 데요.

Q2> 이 시간을 통해서 들려주신다고요, 어떤 음악가의 작품부터 만나볼까요?

A2> 바흐와 같은 해에 태어나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게 된 작곡가 헨델. 헨델은 사실 새로운 조류의 창조자가 아니었으므로 '음악의 어머니'란 교과서적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헨델의 삶에 비춰 이 별명은 근거가 불분명하다. 그는 바로크 시대 후반기를 살았던 작곡가다. 산고 끝에 한 시대 양식의 기틀을 다진 '어머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헨델은 오히려 바로크 시대 음악 양식을 마무리한 인물에 가깝다. 이 별명은 그의 작품이 여성 감수성에 기대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하지만 그는 오페라 42편,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 29편, 칸타타(주로 합창으로 이뤄진 성악곡) 120곡을 남긴 '블록버스터' 작곡가다. 또한 그는 의사도 포기한 병환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와 넓은 활동반경을 가진 ‘코즈모폴리탄’의 삶을 살다간 음악가였다. 독일에서 태어나 성년 이후 영국에서 활동했던 그는 41세에 아예 영국에 정착했다. 활달하고 자유로운 의식을 가졌던 그는 여러 나라의 양식을 받아들여 다양한 색채의 음악으로 표출해냈다. 독일인으로 태어나 이탈리아식 음악을 작곡했으며 영국에서 대부분의 활동을 했으니 당대 최고의 코스모폴리탄이요, 바로크 시대를 결산한 인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Q3> 헨델이 바로크 음악의 대표라면, 뒤이은 고전주의의 대표적 음악가로 하이든이 있지요?

A3> 77년 인생동안 하이든은 100곡이 넘는 교향곡을 남겼다. 그가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다. 그가 최초로 교향곡을 작곡한 해가 1759년인 것을 감안하면 일 년에 최소한 두 작품 정도 작업한 셈이다. 그 사이 74곡의 현악4중주곡을 비롯해 미사곡, 오라토리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음악을 남긴 것을 보면 얼마나 예술에 헌신적인 사람이었나를 짐작케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걸작’이라고 부르지 못할 작품이 없을 정도로 한결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또한 4악장이라는 교향곡의 양식을 정립하고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그 뒤를 이어 교향곡의 절정을 이뤄낸 점이나, 음악평론가 알프레드 아인슈타인(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친척)이 ‘하이든의 현악 4중주곡은 그의 생애뿐 아니라 음악사적으로도 뛰어난 업적’이라는 평을 남겼을 정도로 현악 4중주에도 하이든의 위업이 서려있다. 현악4중주, <고별> <놀람> <기적> <군대> <교장선생님> 등의 표제로 듣는 재미가 배가되는 교향곡과 함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와 <사계>도 여전히 무대 위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레퍼토리이다.

하이든의 작품을 만나봤는데요.

Q4> 하이든하면 굉장히 많은 수의 작품을 남긴 작곡가로 유명한데요?

A4> 하이든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막대한 분량의 작품을 남겼다. 100곡이 넘는 교향곡과 83곡의 현악4중주, 4곡의 오라토리오와 34곡의 오페라…. 그밖에도 많다.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이 즐겨 연주했던 일련의 클라비어 소나타들은 모두 50곡정도, 또 얼마 전 국내에서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흘러나왔던 ‘첼로 협주곡 2번’, 1970년대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장학퀴즈>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던 ‘트럼펫 협주곡’ 등등. 하지만 하이든의 생애를 살펴보면,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어야 했던 배경과 그 이면의 싸움이 보인다. 하이든은 17세에 소년 합창단에서 쫓겨났다. 본의 아닌 '프리랜서' 생활 8년을 마치고 드디어 궁정 악사로 취직한 후의 업무량은 어마어마했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가문에서 일하게 된다. 쏟아지는 작곡 의뢰를 맞추는 것은 물론 오케스트라를 훈련시키는 것 모두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쓰고 싶은 작품을 작곡가로서 발표하는 것은 그가 항상 품었던 꿈이었다.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세대가 바뀌면서 그는 잠시 휴가를 얻는다. 이때 다소 온전한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자유로움을 그는 네 곡의 '런던 시리즈'로 발표한다. 놀람·군대·북소리·런던 교향곡과 집시 피아노 트리오 등은 음악가로서의 찬란한 기쁨을 담고 있는 '결정적 명곡'들이다. 작곡가 하이든의 남다른 능력은 그토록 방대한 분량 속에서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많은 곡을 썼으면서도 태작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성실한 작곡가였는가를 보여주는 증표다.

Q5> 재미있는 것이 올해가 하이든이 서거 200주년인데 멘델스존은 탄생 200주년이지요?

A5> 모차르트 못지않은 신동이었으나 워낙 유복한 삶을 산 탓에 숭배의 대상에는 이르지 못한 펠릭스 멘델스존. 모차르트처럼 어려서부터 대중 음악회에 나서며 개런티를 받아야 하는 가정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린 시절 '실력'이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는 12~14세에 현악 합주곡 12곡을 썼다. 현재도 실내악곡 중 최고로 꼽히는 현악 8중주곡 E 플랫 장조를 쓴 것이 불과 16세 때다. 그는 또 '멀티미디어' 천재였다. 좋은 가정환경에서 받은 여러 방면의 교육은 멘델스존의 재능에 불을 붙였다. 모국어인 독일어는 물론 영어·이탈리아어·라틴어 구사에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놀랄 만한 천재성은 그림에서 나온다.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멘델스존의 펜화와 수채화 등은 사물을 보는 통찰력과 단아한 표현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낭만주의 시대를 꽃피운 그의 음악 작품만큼이나 아름답다. 유럽의 대학에서는 멘델스존의 학습 능력과 예술적 천재성에 대한 연구가 쏟아져 나올 정도다. 세련되고 낭만적인 음악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교육자, 그리고 누구보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멘델스존. 명문가에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곱게 자란 때문인지, 그의 음악에선 그늘이 보이지 않는다. 이따금씩 작품의 깊이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대신 그에게선 세상을 향한 밝고 자신감 있는 시선이 느껴진다. 15년간 작곡해온 49개의 피아노 소품 모음집 <무언가>와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의 날개 위에>, ‘결혼행진곡’이 속한 <한여름 밤의 꿈>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가 집약된 장르는 교향곡이었다. 그가 남긴 5곡의 교향곡에는 여행을 즐겼던 그의 취미를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등의 표제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나본 음악가들이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인데요.

Q6> 마지막으로 만나볼 음악가는 어떻습니까?

A6> 올해는 <브라질풍의 바흐> 시리즈로 세계 클래식계에 브라질의 이름을 알린 빌라 로보스의 서거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공식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조국인 브라질의 음악적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리며 세계적인 음악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헤이토르 빌라 로보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출생이며 그가 겨우 6살 되던 때 국립도서관 직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로부터 첼로연주방법에 대해 배웠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영화관이나 유명 오케스트라로 연주하곤 했다. 그는 바흐를 발견하고 여러 주를 돌며 브라질 민속음악을 시작했다. 그는 "쇼로" 음악 연주자들의 조력자가 되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 음악 교육자로서 음악을 가르치며 그동안의 시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색다르고 황홀한 경험을 하였다. 그는 4만 명이 넘는 학생 합창단을 맡아 지휘하였고 1922년 'The Week of Modern Art'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파리로 떠난 뒤 열대지방의 대자연을 오페라와 심포니에 담았다. 그는 브라질의 대단한 현대 작곡가이고 그는 테마, 음악, 리듬과 브라질의 이미지들로 Brazilian Bachianas 와 같은 훌륭한 곡을 탄생시켰다. 바흐의 대위법에 브라질 민속음악을 병렬시키는 작업을 통해 바흐에 대한 경의를 표한 빌라 로보스의 대표작인 <브라질풍의 바흐>는 다소 거칠었던 그의 초기 작품들과 달리 고전적인 서정성을 보여준다. 비가 한차례 쏟아진 뒤 구름이 사라지며 하늘에는 맑은 태양이 내려 쬐는 브라질 열대우림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브라질풍의 바흐>는 남미에서 나고 자란 브라질인들 만이 진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Q7> 올 한해 가장 주목받은 음악가들의 작품을 함께했는데요.

내년에는 또 어떤 음악가들의 작품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음악이 흐르는 세상’ 오늘은 2009년에 기념 해를 맞은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어 봤습니다.

말씀 나눠주신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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