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던진 말이 농담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기념비적인 빅딜이 이뤄졌습니다.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중재 속에,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환율 갈등의 해소를 위한 큰 진전을 본 건데요.
G20 재무장관들은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는 내용을 담은, '시장 결정적인 환율 제도'를 이행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한 주요 당사국들의 이해관계는 어떨까요.
먼저, 뉴욕타임스가 "지금까지 G20 사상 가장 강력한 표현들이 채택됐다"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환율전쟁 자제를 큰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유럽도 마찬가집니다.
중국 또한 거의 모든 언론이 IMF 내 중국의 지분율이 종전 6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고 보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빅딜의 성과에 크게 고무된 모습입니다.
반면에 산케이 신문이 "일본만 손해를 봤다"는 평가를 내리는 등, 엔고가 문제인 일본은 앞으로 외환시장 개입이 쉽지 않아졌다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당초 인위적인 외환시장 개입으로 국제사회의 지적을 받아온 일본을 제외하면,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까지 큰 만족을 표하는, '윈윈'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회의의 의장국이었던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세계경기가 회복기에 들어가자 의문점이 제기되던 G20 체제의 실효성과 관련해, 일거에 분위기를 반전시킴으로써, 탁월한 중재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재무차관은 '경주 선언' 직후 한국의 역할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한국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의 중재가 중심축 역할을 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폐막에 즈음해 윤증현 장관은 개막식에서의 대통령 발언에 화답하듯이, 이제 귀국 비행기를가동시켜도 되겠다는 말로 성공을 알렸습니다.
이런 드라마 같은 호흡과 철저한 사전 준비가 다음달까지 이어져서, 서울 정상회의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를 승리하게 하는 대통합을 이끌어내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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