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돛단배가 35년만에 영산강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영산강 하구둑이 들어서면서 나주 영산포에서 목포까지 그동안 끊어졌던 뱃길이 다시 열린건데요.
35년만에 열린 영산강 뱃길 소식 정명화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직접 돛단배를 타보셨죠.
이름이 바람칼호라구요?
네, 그렇습니다.
전통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바람칼호는 '하늘을 나는 새의 날개'를 뜻하는데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실 텐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내륙 등대가 있는 전남 나주시 영산폽니다.
이곳에 전통 돛단배 '바람칼호'가 35여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길이 7.3m,너비 2.3m의 돛단배는 목재만을 이용한 옛 방식을 그대로 살려 제작됐습니다.
구수한 뱃노래 합창이 노를 젓는 움직임에 힘을 더하고 바람칼호는 바람을 이용해 영산강의 물줄기를 그 이름만큼이나 시원하게 갈랐습니다.
이번 항해는 영산포 등대에서 출발, 나주 석관정 나루를 통과해 무안군의 몽탄나루와 배가 드나들었던 영암 상대포를 거쳐 최종목적지 목포에 도착하게 됩니다.
함성옥 / '바람칼호' 기증자
“수십년간 잊혀졌던 바다에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것을 되살려서 조상들이 탔던 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도록 ..."
영산강을 가르는 '바람칼호' 그 이름 만큼이나 시원해 보이는데요.
35년동안 영산강 뱃길은 왜 막혀 있었던 겁니까?
네, 지난 1978년 영산강 하구둑을 만들면서 뱃길은 막히게 됐는데요.
영산강은 고려시대 이후 목포에서 영산포까지 홍어 등 각종 물자를 운송하게 했던 해상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하지만 1978년 영산강지구 농업종합개발계획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되면서 뱃길이 막히게 된 겁니다.
이후 하천 범람이 줄어들고 농토는 확대됐지만 수량이 급격히 줄어 영산강은 악취가 진동하는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2년 6개월간 계속된 영산강살리기사업은 버려진 강을 되살렸고, 지난해 9월 완공된 나주 죽산보에는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다니는 통선문이 설치되면서 뱃길도 다시 열리게 된 겁니다.
양치권 위원장 / 영산강 뱃길복원 추진위원회
영산포까지 35년간 ..막혀 있던 뱃길이 지난해 죽산보 통선문이 생기면서 열렸습니다.
지역경제에도 많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산강 뱃길이 열리면서 물줄기를 따라 볼거리도 참 많죠.
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교통의 요충지였던 만큼 회진나루 등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지금 보이는 곳은 영산창인데요.
전남 제일의 곡창지대였던만큼 곡식을 재워놓았던 창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위에 영산강 물줄기를 이동수단으로 잘 이용했던 지역입니다.
이곳은 회진나루 입니다.
주변의 나주 오량동 토기유적이 영산강을 가운데에 끼고 맞은편 복암리 고분에서 발견되면서 주요 수송해상 요충지로 이용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600년 이상된 석관정도 볼 수 있는데요.
벼랑에 위치한 정자로 영산강 주요 3경에 꼽힌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은 직접 황포돛배를 타고 석관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석관정 맞은편에는 고구려 건국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주몽을 촬영한 나주영상테마파크도 위치해 있어 활쏘기 등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달 22일에는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담양에서 목포까지 총 244km의 자전거길도 개통돼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영산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철원 연구관 / 영해문화유산연구원
“석관정..금강정..많은 정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아마도 하나하나 발굴해 간다면..그리고 사람들 왕래가 있다면,,중요한 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남도의 젖줄 영산강에 35년만에 뱃길이 열리고, 강변 자전거길도 개통이 된 만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명화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