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검찰이 지난달 추가로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불법대출 규모가 1조 3천억에 이를 정도로 상당합니다.
은행 돈을 마치 자기 돈처럼 사용해온 회장들의 비리도 드러났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용민 기자 안녕하세요?
먼저 수사결과부터 알려주시죠.
이번 사건으로 모두 12명이 구속됐는데요.
그 중 11명이 구속기소됐고 1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저축은행비리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최운식 합동수사단 단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지난달 4개 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되면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불법대출과 대주주들의 비리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4개 은행 대주주의 불법대출 규모는 모두 1조 2882억 원입니다.
검찰은 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 대주주 4명이 1179억 원을 횡령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네, 4개 저축은행 회장과 대표들이 모두 구속기소됐는데요.
대주주와 경영진이 저지른 비리 내용을 살펴보니 참 다양하군요.
네, 그렇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불법대출 혐의구요
다른 하나는 은행 돈을 횡령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입니다.
또 일부 대주주는 금융감독원 검사를 무마해달라는 명목으로 금품을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주주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대출을 받거나 대주주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에 대출했습니다.
이는 모두 대주주 자기대출행위로 상호저축은행법상 불법대출에 해당됩니다.
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 친분을 활용해 상호대출을 하기로 하고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채 대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찬경 회장의 경우 비리 혐의가 포착되면서 중국 밀항을 하려다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김 회장을 포함해 다른 저축은행 회장들도 은행돈을 빼돌려 개인채무를 갚거나 차명으로 부실대출을 받아 골프장을 인수하는 등 횡령 수법이 다양했습니다.
저축은행 비리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도 있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 부산저축은행 비리에서 확인된 것처럼 저축은행 비리 수사과정 중에는 정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도 함께 드러나기 마련인데요.
이번 2차 영업정지 은행에 대한 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의 수사 계획 직접 들어보시죠.
최운식 단장 /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부실대출과 횡령 등을 통해 조성한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하여 정관계 로비의혹 등의 범죄의 마무리 수사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대주주들이 모두 구속된 만큼 수사의 초점은 정관계 로비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임석 솔로몬 회장에게 로비 대가로 고가의 그림과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로비 대상이 누구냐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이 모아지고 있구요.
또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하나캐피탈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회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어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가 끝난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본격적인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합동수사단의 의욕적인 모습이 만족스러운 수사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 기회로 모든 의혹이 철저히 밝혀져야겠습니다.
김용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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