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앵커>

'보리 주먹밥'과 '쑥개떡'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인데요.

한국전쟁 때 먹었던 음식을 재현해 맛보는 행사가 최근 서울서초구청에서 열렸습니다.

김순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진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언뜻 봐도 차려진 음식들이 맛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보리밥에 소금을 뿌리고 뭉친 보리주먹밥입니다.

요즘 웰빙 음식으로 먹는 쑥개 떡도 보입니다.

이 밖에도 요즘은 먹기 힘든 옥수수죽, 삶은 감자 등도 진열돼 있습니다.

64년 전 한국 전쟁 때 먹었던 음식을 체험해보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곳은 서울서초구청 1층 플라자입니다.

요즘 세대에게는 생소한 전쟁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이번 시식 체험행사에는 어린이를 비롯해 전쟁을 겪었던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안영옥 /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맛이 참 담백했는데, 전쟁 때 음식이라고 하니까 목이 많이 메이네요. 가슴이 아프구요"

인터뷰> 박관순 / 서초구 여성예비군

"옛날에 이렇게 보리밥과 감자를 먹고 전쟁을 했다는 거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힘들게 전쟁을 했을 것 같고 생각도 못했고 상상도 못했던 음식인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한국전쟁 발발 64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쟁음식 재현 체험행사에는 안보전시회도 함께 열려 그 의미가 컸습니다.

서초구 광장에 마련된 군장비 전시장입니다.

전쟁에 사용했던 총기류와 장갑차, 대테러 장비 등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어린이들로 북적입니다.

하만장 / 한국자유총연맹 서초구지회 회장

"우리 어린이들이 후세들이 이걸 보고 느끼고 국가에 대해서 국가관을 확실이 갖도록 하는 의미에서 오늘 이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북한이 저지른 아웅산 테러 사건, KAL기 폭파 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해전 등 관련 사진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전쟁음식 재현 체험과 안보전시회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처절함을 생생하게 일깨워주는 좋은 자리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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