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반도 오감도'란 작품 기억하실 텐데요.
이 작품의 귀국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승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반도 오감도' 귀국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장입니다.
건물 앞에 걸려 있는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 포스터가 눈길을 끕니다.
'한반도 오감도'는 작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참가해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과 북의 건축을 조망한 점이 높게 평가돼 사상 처음으로 최고 영예의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시인이며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한반도 오감도'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서울 귀국전에는 건축가, 시인, 사진작가 등 30여 명이 작업한 사진, 영상, 건축모형, 포스터, 책, 그림 등 4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분단 이후 각기 다른 길을 걸어본 남북한 건축 양상을 조망한 이번 전시는 '삶의 재건', '모뉴멘트', '경계' '유토피안 투어'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됐습니다.
인터뷰> 안창모 교수 / 경기대 건축대학원
"체제의 차이가, 도시화 건축을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사실은 북한이 얼마나 우리와 멀어져 있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얼마나 그들과 공통점을 공유했는지를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하고.."
'삶의 재건'부문에선 한국전쟁 이후 다른 모습으로 재건된 서울과 평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뉴멘트'부문에선 사회주의 이념과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평양과 경제논리와 개발의 길을 걸어온 서울이 각기 어떤 성격의 기념비적 건축물을 만들었는지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경계'에선 남북을 갈라놓기도 하고 이어주기도 하는 경계들을 공간, 형태, 개념, 감성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작업들이 선전되고 있습니다.
'유토피안 투어'는 지상낙원을 표방하는 북한의 현재 모습을 외국인의 컬렉션을 통해 꾸몄습니다.
인터뷰> 최주연/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2학년
"남한과 북한의 건축물을 비교하다 보니까 남과 북이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고 더 많은 왕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장르가 다양해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상황을 유기적인 공간구성과 전략적 배치를 통해 잘 극복한 점이 돋보입니다.
남과 북의 건축을 한자리서 비교해볼 수 있는 이번 한반도 오감도 귀국전은 5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이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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