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20여 년 전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전투기와 함께 산화한 고 이상희 대위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고인의 고향 성남에는 그의 이름을 딴 상희공원이 있는데 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공원을 가꾸면서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장성숙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991년12월13일 광주 덕흥마을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 충돌 사고로 전투기가 마을로 추락하는 순간 이상화 대위는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정간을 놓지 않고 전투기와 함께 산화했습니다.

고인의 이름을 딴 상희 공원에는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의 중학교 학생들이 이상희 대위의 조형물 앞에 모여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립니다.

추모의 마음을 담아 조형물 닦고 공원 주변을 청소합니다.

꽃을 심고 시들지 않고 잘 자라도록 물도 뿌려 줍니다.

인터뷰> 위태민 / 성남 내정중 3학년

"이렇게 상희공원까지 와서 후배들이랑 뜻 깊은 활동을 하니까 더 뿌듯한 거 같습니다."

인터뷰> 이선주, 차유진/ 성남 내정중 2학년

"그분을 추모하면서 봉사활동 하니까 더 의미 있는 거 같아요."

상희공원을 사랑하는 모임의 주민들도 한결 같이 공원을 찾아 29살의 젊은 나이에 산화한 고인의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화(왼), 오민화(오) / 경기도 성남시

"고 이상희 대위의 희생정신이 살신성인 깃든 상희공원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원에 꽃도 심고 가꾸고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공원으로 만들고 싶어요."

지난 1995년 그의 고향에 조성된 천5백평방미터 규모의 상희공원과 그의 모교에서는 음악회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현/ 성남 내정중 교사

"이러한 분위기가 지역사회에 더욱 확산돼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1월의 현충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고 이상희 공군대위 고인이 산화한 지 20년 넘게 지났지만 그가 남긴 고귀한 희생정신은 주민과 학생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장성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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