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우리 사회에서는 병원문화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생활문화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에서는 생활문화 개선 기획을 준비했는데요, 오늘은 보행자들의 무단횡단, 차도보행 문제에 대해 박수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입니다.
녹색신호등이 깜빡거리지만 한 남성이 급하게 찻길로 뛰어듭니다.
꼬리물기를 시도하는 차량과 배달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아찔한 순간들이 연출됩니다.
인터뷰> 김 강 서울 용산구
여기 무단횡단하는 분들이 좀 많습니다. 상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데로 왔다갔다하는데 제가 보기엔 참 위험할 때가 많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 횡단보도의 깜빡이는 녹색신호등은 횡단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지만 이를 지키는 보행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횡단보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보행자의 책임도 엄격하게 묻고 있습니다.
녹색신호 점멸 중 길을 건너다 사고가 났을 경우 적색 신호로 바뀌기 전이면 10%, 바뀐 뒤에는 20%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차도에 내려와 서 있거나 차도를 걷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 역시 보행자의 과실이 커집니다.
인터뷰> 권오성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장
무단횡단 사고는 보행자와 차량간의 사고로 중상해 등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바쁘고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무단횡단은 결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약 40%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신호를 기다리지 못하고 무단횡단을 했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유럽의 한 국가에서는 보행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횡단보도 근처에 부스를 설치해 시민들이 들어가 춤을 추면 신호등에 그대로 나타나도록 한 겁니다.
이 신호등을 설치한 뒤로 사고빈발 지역이었던 이 곳에서 신호를 지키는 보행자가 8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일에는 기다리는 동안 보도 상대편의 사람과 핑퐁게임을 할 수 있는 신호등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의 교통법규 준수를 유도하기 위한 당국의 다양한 노력과 함께 도로 위 안전을 지키려는 보행자들의 시민의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해 보입니다.
KTV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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