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국민리포트에서 지난 3월 보도해드린 국내 최초 복지공무견 기르미 소식, 기억하시죠.
이 기르미가 지난 8월에 새끼 5마리를 낳았는데요.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요즘 엄마가 하던 복지공무견 실습훈련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강아지의 공무견 도전기를 이정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작년 6월까지만 해도 병에 걸려 죽어가던 3개월짜리 유기견 신세였던 성북구 길음2동 복지공무견 기르미가 새끼들을 난 것은 지난 8월 초였습니다.
진통 끝에 5마리나 낳은 경사가 난 겁니다.
5마리의 새끼들은 엄마 기르미의 보살핌과 주민센터 직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제 3개월이 돼 건강한 강아지들로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복지견 기르미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임신으로 몸이 무거워지자 봉사활동을 쉬고 지금까지 3개월째 새끼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출산휴가를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3개월이 되면서 새끼들의 활동이 왕성해지자 오늘은 엄마를 대신해 5마리 중 한 마리가 복지공무 실습에 나섭니다.
현장음> 홍성자 (80) / 서울 성북구 삼양로
"좋아, 예쁘게 생겼는데, 아이고 귀여워라"
홀로 사는 어르신은 복지팀원들과 함께 오랜 만에 찾은 강아지의 깜짝 방문에 웃음보를 터뜨립니다.
현장음> 정용남 (72) / 서울 성북구 삼양로
"개도 예쁘더만 기르미가..얘도 예쁘게 생겼네. 기르미 많이 닮았구만 얼굴이..엄마가 기르미야?"
마을 유명인사인 기르미를 잘 아는 어르신들은 한동안 보지 못한 기르미 대신 새끼를 보자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현장음>
"강아지가 이렇게 오니까 좋네요. 혼자 있을 때보다…"
인터뷰> 박미선 주무관 / 길음2동주민센터
"기르미 새끼들이 함께 동행함으로써 마음의 벽이 빨리 허물어지고 쉽게 쉽게 다가올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조성이 되는 것 같고요. 꼬리를 치고 좋아하고 핥고 이런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잖아요. 동물들이…"
주민센터에서 근무 실습중인 강아지가 쭈뼛쭈뼛 민원인에게 다가갑니다.
가는 폼새가 아직은 복지견 티가 안 납니다.
잠시 머물다가 꽁지 빠지게 냅다 뛰는가 하면 근무 실습 중에 자기도 합니다.
현장음>
"강아지랑 노니까 좋아요."
도우미로 참여한 어린이 수업.
이곳에서 복지공무견 실습생 강아지의 인기는 단연 최고입니다.
어린이들은 귀여운 강아지를 만지고 함께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유기견이었던 기르미가 마을 주민들의 사랑으로 공무복지견으로 거듭났고 5마리의 새끼를 둔 엄마가 됐습니다.
이제 그 강아지들이 엄마 뒤를 이어 공무복지견 생활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5마리 강아지들이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접수대에서 부르는 이름이 사람이름입니다.
아직 정식 이름이 없어 동주민센터에 근무 중인 5명의 복지사 이름을 강아지들에 임시로 붙인 겁니다.
인터뷰> 김용휘 수의사
"당연히 동사무소에 있는 아이니까 제가 접종비나 이런 진료 비용은 최대한 기본 원가 정도만 해서…"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는 5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게만 엄마 기르미 일을 돕는 일을 맡길 계획입니다.
나머지 4마리는 일반인들에게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수척한 모습으로 출산휴가 중인 복지공지견 기르미가 새끼들과 살갑게 어울리는 모습에서 진한 모성애가 느껴집니다.
유기견에서 복지공무견으로 이제는 5마리의 어미까지 된 기르미가 길음2동 마을에 웃음과 행복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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