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홀로 가구가 크게 늘면서, 혼밥이나 혼술 같은 말은 이제 흔한 표현이 됐죠.
요즘엔 혼자서 영화 보는 '혼영'에 이어서, 혼자서 노래방 가기도 보편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 속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혼자 즐기는 문화', 김가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시내 한 대학가 주변에 있는 노래방, 여느 노래방과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격이 다릅니다.
아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기존의 노래방과는 달리, 혼자 가서 짧게 몇 곡 부를 수 있는 이른바 '코인노래방' 입니다.
대학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신촌과 건대 앞은 물론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코인노래방 내부에 와 있는데요.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혼자 노래를 부르는 손님이 많이 있습니다.
코인, 즉 '동전'을 넣고 이용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코인 노래방, 500원에 두 곡을 부를 수 있고동전을 넣으면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화면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성엽 / 대학생
"혼자서 취미생활 하고 싶을 때…여럿이 가는 것 보다 혼자서 소박하게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서 그 때 많이 가는 것 같고요."
인터뷰> 최나은/ 대학생
"할 거 없을 때 약간 시간 때우기 좋아서 자주 오는 편이고, 개인적인 공간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오게 되는 거 같아요."
코인노래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다른 사람과 굳이 시간을 맞출 필요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잠깐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코인 노래방은 대표적인 '3S 문화'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놀이 문화로 꼽히는 3S 문화는, 3S 문화 Short time (짧은 시간) Small money (적은 돈) Special experience (특별한 경험)
짧은 시간과 적은 돈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놀이문화를 말합니다.
금전적, 시간적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특성을 잘 반영한 문화입니다.
하지만 혼자 노는 문화를 꼭 개인만의 문화 현상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 교수 / 경희대 영미문화과
"혼자 있는 게 좋은 거니까 혼자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혼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가지고 그것을 전시하죠. 어디에다가. SNS에다가 전시하잖아요."
개인의 효율을 위해서, SNS에 올리기 위해서, 혹은 불가피한 필요에 의해서 등 혼자 노는 문화에 합류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함께 하는 즐거움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지만, 코인노래방이 확산되는 속도가 보여주듯이 앞으로도 그러한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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