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노인들의 삶에는, 세월의 깊이 만큼이나 많은 지혜가 담겨 있는데요.
평범하지만 특별한 노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전을, 유정순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사내용]
60년 넘게 한결같이 망치질을 해 온 대장장이 여든을 바라보는 대장장이의 얼굴에는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과 열정이 담겨있습니다.
시계를 수리하는 손길에 오랜 경험이 묻어납니다
고장 난 시계를 고쳐온 지 65년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망치는 나이가 100년이 넘습니다
인터뷰> 오태준 (82세)/ 시계 수리공
*말자막
(한 손님이) 우리 아버지가 쓰시던 유품인데 고쳐주세요 그래서 그걸 8시까지 제가 고쳐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고마워 하더라고요. 대장장이와 시계 수리공의 외길 인생과 손때 묻은 망치와 수리 도구에서 오랜 세월의 무게와 연륜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조광현 / 서울시 노원구
*말자막
저희 할아버지도 나이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아 이분들의 정신이 전혀 헛된 것들이 아니었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전시 주인공 중 또 다른 사람은 농부 임대규 씨.
23살부터 지금까지 60년간 자신의 일상을 노트와 달력에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글과 그림이 있는 영농일지는 기본
누렇게 바래고 군데군데 뜯어진 일기장에는 재배작물과 면적 등이 기록된 농사 일기와 함께 가정 대소사에서 국가 중요 행사까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박정식 / 서울시 용산구
*말자막
저희는 이런 걸 보고 자라왔어요. 그래서 많이 들었던 걸 실제로 보니까 지금부터라도 이런 것을 써서 남기면 뒤에 굉장히 많은 추억거리를 남기고.
이번 전시는 아버지의 가업과 기술을 물려받아 재단사로 평생을 살아온 이경주 어르신까지 특별한 듯하지만 평범한 노인 4명의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인 학예연구원 / 국립민속박물관
*말자막
노인들의 오랜경험과 지혜를 보여주면서 노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제대로 보게 된다면 지금 노인 문제라든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해 주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한편의 다큐멘터리입니다.
하단>유정순
가족 중에 노인이 한 분 계시다는 것은 보석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오랜 삶의 경험과 지혜는 단지 추억의 기록을 넘어 문화유산으로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정순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